미중 규제 충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파장…韓도 ‘위기와 기회’

2025.11.17 05:31:37

美 대중국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감소
엔비디아 중국향 저가칩 출시…韓도 유연한 대응 필요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의 대(對)중국 규제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은 급감했고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난항이다. 중장기적인 유연한 전략과 원자재 확보, 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16일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은 2021년 68억 달러(약 10조원)에서 2024년 42억 달러(약 6조원)로 축소됐다. 미국의 규제 강화로 수출 허용 장비가 수시로 바뀌면서 기업들이 장기 계약과 투자 결정을 조정한 여파다.


글로벌 기업들도 미중 반도체 패권 분쟁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길이 막혔다. 미국의 규제를 피하고자 결국 성능을 낮춘 GPU(A800, H800, H20, L20, L2 등)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딥시크와 같은 중국 AI 기업에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위기이자 기회'라고 분석했다. 양사 중국 공장이 지난 9월 포괄적 수출 허가 제도인 VEU 프로그램에서 제외되면서 내년부터 미국산 장비를 들여오려면 건별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는 생산 차질과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공급망 관리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첨단 패키징 장비가 규제 대상에 포함돼 중국 내 메모리와 후공정(OSAT) 공장은 조달 문제를 겪고 있다. 인공지능(AI)의 확대로 성숙 공정이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 공장의 활용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원자재 확보도 중요해졌다. 중국은 미국의 규제에 원자재 수출 제한으로 반격했다. 갈륨과 게르마늄, 희토류 자석 같은 핵심 원자재의 수출을 제한하며 첨단 원자재의 공급망 구축이 절실하다.

 

코트라는 엔비디아처럼 한국 기업도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정 지역 의존도를 줄이고 동시에 다양한 지역에서 수요와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을 권고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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