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스웨덴과 핀란드에 이어 덴마크에서도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공급한다. 덴마크 변전소용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추가 계약도 살핀다. 환경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는 유럽에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며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16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덴마크 안델 그룹의 자회사인 넥셀(NEXEL A/S)과 GI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추가 공급이 옵션으로 포함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덴마크 힐레뢰르(Hillerød) 지역에 위치한 트롤레스고르드(Trollesgård) 변전소에 '72.5kV SF₆-Free GIS'를 공급, 내년 하반기 설치를 완료한다. SF₆-Free GIS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이산화탄소의 2만3500배에 달하는 '육불화황(SF₆)'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GWP가 '0'인 친환경 제품이다. SF₆ 대신 진공 상태로 아크(불꽃)를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어 차단 신뢰성이 높다.
특히 이번 사업은 덴마크 전력망 최초로 적용되는 공기절연 기반 SF₆-free GIS로 상징성이 크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운영 안정성과 신뢰성, 충분한 시험 데이터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향후 추가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친환경 GIS를 통해 유럽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북유럽에서 입지를 확대한다.
GIS는 전력 계통에서 사고나 이상 전류가 발생할 시 신속히 전류를 차단하는 전력기기다. 송·배전망 투자 확대와 스마트 그리드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SF₆ 사용으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유럽연합(EU)은 GIS 신규 설치 시 SF₆을 사용하는 제품을 배제하는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145㎸ 이하 GIS는 2028년부터, 145㎸를 초과하는 제품은 2032년부터 규제가 발효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수출용 145㎸ 친환경 GIS를 개발했으며 420㎸ 친환경 GIS 상용화도 추진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지난 5월 스웨덴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어 8월 핀란드 EPC(설계·조달·시공) 전문 기업으로부터 145㎸ SF6-Free 고압차단기 14대를 수주했다. 향후 420㎸ 친환경 GIS로 2030년까지 유럽에서 2000억~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