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전문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제품 개발부터 공급·시공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중국의 지능형 환경설비 전문 기업인 메이커양광(Meike Yangguang)과 '글로벌 경상업용 중앙공조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LG전자의 독보적인 시스템 설계 역량과 메이커양광의 광범위한 현지 인프라를 결합한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녹색 건축 수요에 최적화된 고효율 중앙공조 솔루션을 공동으로 보급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협력 방향에 따라, LG전자는 히트펌프 기술을 포함한 고효율 중앙공조 시스템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제공한다. 메이커양광은 자사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부터 시공, 사후관리(AS)까지 아우르는 완결형 서비스 체계를 가동하여 고객 접점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메이커양광과의 협력을 기점으로 가성비 위주의 중국 현지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프리미엄·고효율' 공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내 에너지 절감형 공조 시스템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번 현지 파트너십의 성과가 단기간 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북미와 유럽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도 지역별 거점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시안타이더 및 시안경제개발구와 'LG 중앙공조 서북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에서 '톱티어'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