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C커머스…-13.4% 쉐인·-6.5% 테무 '뒷걸음질'

2026.01.10 06:00:00

초저가 직구 모델에 제동…성장률↓
규제·관세 변수에 구조 전환 시험대

 

[더구루=진유진 기자] 한때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아이콘으로 불리던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쉬인(Shein)'과 '테무(Temu)'가 올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초저가·직구 전략으로 급성장해온 C커머스가 글로벌 곳곳에서 규제와 무역 환경 변화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면서, 고속 성장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컨설팅 기업 ECDB가 발표한 '글로벌 이커머스 아웃룩 2026(Global eCommerce Outlook 2026)' 보고서에 따르면 쉬인과 테무의 올해 성장률은 각각 6.5%, 13.4%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년간 이어진 폭발적 성장 이후 처음으로 맞는 본격적인 감속 국면이다.

 

쉬인은 지난 약 10년간 연평균 74.5%에 달하는 고성장을 기록해 왔고, 테무 역시 설립 이후 연평균 500%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성장 곡선이 눈에 띄게 완만해지며, 외형 확대보다는 성장의 질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쉬인의 올해 총거래액(GMV)은 지난해 약 558억4500만 유로에서 595억 유로로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매출 규모는 확대되지만, 성장률 기준으로는 사실상 공격적인 확장 국면이 종료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테무 역시 지난해 GMV 617억9500만 유로에서 올해 약 675억 유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률은 두 자릿수 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외형 성장에 의존해온 기존 전략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컨설팅 기업 ECDB는 이번 둔화 원인을 경쟁 심화보다는 규제와 국제무역 환경 변화에서 찾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소액 수입품에 적용되던 '디 미니미스(de minimis)' 면세 혜택이 축소·종료되고, 저가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커지면서 초저가 전략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결국 쉬인과 테무가 빠르게 시장을 확장할 수 있었던 핵심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무게중심이 속도 경쟁에서 지속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 등 전통 강자들은 물류와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틱톡샵을 비롯한 소셜커머스는 콘텐츠 기반 소비를 흡수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C커머스의 성장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해석도 나온다. 초저가·직구 중심 기존 모델만으로는 더 이상의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현지화 전략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 공급망 재편 여부 등이 향후 C커머스 생존과 재도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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