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투자한 인공지능(AI) 칩 스타트업 뉴로포스(Neurophos)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보다 10배 더 강력한 성능을 가진 광처리장치(OPU)를 개발하고 있다. 뉴로포스는 OPU가 강력한 성능과 낮은 전력 소모량을 앞세워 AI 반도체 시장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패트릭 보웬(Patrick Bowen) 뉴로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IT 전문매체 더 레지스터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론적으로 최대 470페타플롭스(PFLOPs) 연산 성능을 제공하는 OPU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1페타플롭스는 1초당 1000조번의 부동소수점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으로 470페타플롭스는 초당 47경번의 연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는 엔비디아 루빈 GPU의 50페타플롭스, AMD MI455X의 40페타플롭스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뉴로포스의 OPU가 엔비디아나 AMD의 GPU보다 월등한 연산속도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작동 방식의 차이에서 나온다. GPU는 전기신호를 이용해 계산을 진행한다. 반면 OPU는 광자를 이용해 연산한다.
뉴로포스는 자체 개발한 메타물질 변조기(Modulator)를 칩에 배치하고 빛을 통과시키는 것만으로 병렬 연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메타물질 변조기는 기존 광 트래지스터보다 1만배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어 기존 반도체 위에 배치할 수 있다. 이에 뉴로포스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 생산라인에서도 OPU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뉴로포스는 OPU가 기존 GPU를 뛰어넘는 연산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낮은 전력 소모량이라고 강조했다. 뉴로포스에 따르면 OPU가 470페타플롭스 연산 성능을 발휘할 때 사용하는 전력량은 루빈 GPU의 소비량과 동일하다.
뉴로포스는 올해 중 본격적인 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며, 시스템 첫 출고는 2028년 초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대규모 양산은 2028년 중순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패트릭 보웬 CEO는 "본격적으로 양산이 시작되더라도 초기에는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로포스는 2020년 설립됐으며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메타물질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3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게이츠프론티어 등으로부터 720만 달러(약 103억원)를 투자받았다.
뉴로포스는 최근 마무리한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통해서 1억1000만 달러(약 1575억원)를 추가로 조달했다. 이번 펀딩도 게이츠 프론티어가 주도했으며 MS의 M12, 아람코 벤처스, 보쉬 벤처스, 카본 데이렉트, 테크토닉 벤처스, 스페이스 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