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덴마크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솔트포스 에너지(옛 시보그 테크놀로지스)가 올해 하반기 한국에서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GS건설 등 국내 기업과의 협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우스 뉘가드 솔트포스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에너지 전문지 '에너지 워치'와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한국 당국에 SMR 사전 설계 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허가 절차는 수년이 걸릴 수 있지만, 첨단 원자로 건설 인허가를 가장 먼저 받는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세계적인 원자력 강국"이라며 "한국에 사업장을 설립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해외 업체들이 원전 사전설계 심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근거가 마련되면 덴마크 기업이 가장 빨리 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상정된 사전설계 검토제 법안이 통과되면 해외 업체에 대한 사전 심사가 가능해 진다.
솔트포스는 우라늄 기반의 불소 연료염을 냉각제로 사용하는 해상 부유식 소형 용융염 원자로(CMSR)을 개발하고 있다. 2030년대 초 첫 번째 원자로를 건설하고, 2030년대 중반부터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용융염 원자로는 소형모듈원전(SMR) 가운데 하나이자 '4세대 원자로'로 불리는 혁신 기술이다. 핵연료가 냉각재에 녹아있는 형태로 액체연료 원자로라고도 불린다. 냉각재와 핵연료를 하나의 액체로 혼합해 가동하기 때문에 냉각재가 없어지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이에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솔트포스는 삼성중공업, GS건설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솔트포스는 지난 2022년 7월 삼성중공업과 부유식 원전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4월 삼성중공업, 한국수력원자력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 기반 부유식 발전설비 개발을 추진했다. 또 2024년 3월에는 GS건설과 한국 내 핵연료 생산 공장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뉘가드 CEO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의 안정적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30년대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이미 기술이 성숙돼 인허가를 받은 기업은 수요를 따라잡을 만큼 생산량을 늘리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형 기술 기업들은 2030년대 어느 시점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현지 설치하고 있는 모든 가스 터빈을 원자력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