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베이징 798 예술구에서 '감성 마케팅'을 앞세운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펼친다. 단순한 전시·판매 공간이 아니라, 중국 MZ세대가 중시하는 '정서적 가치(情绪价值)'를 전달하는 체험형 브랜드 거점으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을 재단장해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9일 중국 매체 시나닷컴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을 '현대차 문화중심'이라는 콘셉트로 재단장해 운영 중이다. 차량 전시와 굿즈 판매가 없는 대신 예술 전시와 창의적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철학을 전파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차나 굿즈를 판매하는 곳이 아닌, 감성적 가치를 통해 브랜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칭쉬(情绪·정서) 가치' 소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중국 소비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층의 60% 이상이 "기능이 다소 떨어져도 나에게 정서적 위안을 주는 제품에 지갑을 열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알리바바와 틱톡에서는 '스트레스 해소용 인형', '반려 돌' 등 감성형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지난 2017년 11월 문을 연 1749㎡ 규모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개관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할 만큼 큰 공을 들인 곳이다. 정 회장은 당시 "지속가능성과 창의적 에너지를 중시하는 현대차 철학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중국 예술의 중심부에 이 건물을 갖게 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단장은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단순한 성능 및 가격 경쟁을 넘어 예술·문화적 경험을 통해 잠재 고객과 정서적 연결고리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서울 △고양 △하남 △부산 등 국내 4곳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베이징 등 전 세계 6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방향성인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를 전파하는 거점으로 활용 중이다.
한편,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매월 첫째 주 월요일과 춘절 연휴에는 휴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