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알제리 국영 전력청이 향후 10년간 2만㎿급의 전력 설비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알제리 시장이 커지면서 현지 전력청과 합작사를 꾸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알제리 국영 전력청(Sonelgaz)의 차하르 불라크라스 최고경영자(CEO)는 "수요 충족을 위해 향후 10년간 총 2만㎿ 용량의 발전설비를 추가로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만㎿는 현재 알제리 국영 전력청이 보유한 발전 설비용량(2만1000㎿)와 비슷한 규모다.
이처럼 대규모 설비 확충에 나서는 이유는 알제리 전력 소비량의 급격한 성장에 있다. 코트라애 따르면 알제리의 전력 소비량은 2015년 46.0TWh에서 2024년에 75.5TWh로 늘어날 전망이다. 10년간 연평균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불라크라스 최고경영자는 발전소 건설을 위해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를 비롯해 글로벌 그룹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협업의 일환으로 HYENCO(Hyuson engineering&construction)도 언급했다.
이 회사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인터내셔널(당시 대우인터내셔널), 알제리 국영 전력청이 2015년 11월 설립한 합작사다. 알제리 국영 전력청이 51% 지분으로 최대 주주고 남은 지분은 현대건설 31.85%, 현대엔지니어링 12.25%, 포스코인터내셔널 4.9% 등이 나눠 갖는다.
알제리 전력 시장이 확대되면서 합작사를 통한 국내 기업들의 현지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알제리에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왔다. 지난 2014년 알제리 비스크라와 지젤에 각각 1600㎿급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14억 달러(약 1조6000억원)로 당시 국내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수주한 발전 사업 중 최대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 알제리 비르 엘 므사나 지역 유정 개발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유정 3곳을 개발해 하루 1만3200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설계와 자재 구매, 공사, 시운전 등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