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미니코리아가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패밀리’ 3종을 앞세워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른바 '일렉트릭 패밀리'로 불리는 이들 모델은 △순수전기 콤팩트 SUV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 △도심형 순수전기 모델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 △MINI의 첫 번째 순수전기 패밀리카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이다.
이들 모델 중 단연 돋보이는 모델은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이다. 미니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처음 내놓은 순수전기 전용 모델이기 때문이다. "아무나 에이스라고 불릴 수는 없다"는 소개 문구만 봐도 미니의 야심작으로써 일렉트릭 에이스맨에 부여된 위상과 가치가 엿보인다.
최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일렉트릭 패밀리 3종 출시 행사에서 직접 일렉트릭 에이스맨을 40㎞가량 직접 주행하며 매력을 살폈다.
일렉트릭 에이스맨은 겉모습에서부터 특별함을 자아냈다. 기존 내연기관 미니의 감성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각진 LED 헤드라이트와 평평한 후면으로 설계돼 다른 모델과 구분을 지었다.
크기는 △전장 4085㎜ △전폭 1755㎜ △전고 1515㎜로 소형차 '쿠퍼'와 SUV '컨트리맨' 사이의 중간이다. 쿠퍼가 작아서 아쉽고, 컨트리맨은 부담스러웠던 운전자들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선택지인 셈이다.
센터페시아의 시동 스위치를 조작하자 감춰져 있던 강인한 에너지가 뿜어 나왔다. 전기차답게 간결하면서도 미니 특유의 역동성이 전달됐다.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로 된 대시보드와 문 패널이 선사하는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과 대조됐다.
센터페시아에 큼지막한 240㎜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깨끗한 화질과 우수한 반응성을 자랑했다. 버벅거림 없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운전 중에도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했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주행 성능이었다. 미니 특유의 카트를 타는 듯한 주행 재미와 더불어 전기 모터가 선사하는 경쾌한 가속감이 발군이었다. 일렉트릭 에이스맨은 SE 페이버드 트림 기준 최고출력 218마력에 최대토크 33.7kg·m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1초에 불과하다.
센터페시아 하단에 위치한 '익스피리언스' 스위치를 통해 주행 모드를 '고 카트 모드'로 변경했다. 스티어링휠이 단단해지면서 엑셀레이터 페달 반응은 더욱 민첩해졌다. "고카트 모드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지루함을 느끼실 수가 있습니까?" 지능형 개인 어시스턴트 '미니'의 확신에 찬 답변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었다.
일렉트릭 에이스맨은 54.2㎾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 장착해 국내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312㎞를 달릴 수 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무리 없이 갈 수 있는 정도다. 이날 주행 거리가 짧아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측정하기는 현실적을 불가능했지만, 회생 제동 덕에 주행 중 센터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주행가능거리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다만 왼다리 각도에 따라 운전석 레그룸(다리공간)이 비좁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왼다리를 길게 뻗었을 때는 딱히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으나 발을 운전석 하단 부분으로 당겨 무릎이 굽혀진 경우에는 운전석 팔걸이와 왼쪽 다리에 간섭이 생겨 답답함이 느껴졌다. 의탁하더라도 골반이 닫힌 상태라 사타구니 쪽에 피로감이 누적되는 느낌이 강했다.
일렉트릭 에이스맨 판매 가격은 엔트리급인 클래식 모델을 기준으로 4970만원(전기차 보조금 적용 안했을 경우)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