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미국 프리몬트 공장을 배터리 양산 거점으로 키운다. 배터리 셀 생산라인을 깔기 위한 공장 확장에 진전을 보이고 대규모 인력 채용을 실시하며 배터리 시장 진입에 열을 올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증축 현장이 지난 24일 유튜브에 공개됐다. 2분이 넘는 짧은 영상에는 드론으로 촬영한 공사 현장의 모습이 담겼다. 프리몬트 공장 위에 4층이 추가로 올라갔다.
테슬라는 프리몬트 공장을 확장해 배터리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 지난 6월 공장 증설을 위해 당국에 허가를 요청했고 7월 생산직 직원 채용을 시작했다. 장비·조립 라인의 설계 개발에 필요한 엔지니어팀과 관련 기술자를 찾는 채용 공고도 냈다.
업계는 배터리 제조에 투입되는 인력 규모를 고려할 때 테슬라의 생산량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대 100명의 직원을 채용해 4교대 근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인원을 활용해 연중무휴 공장을 돌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수준이 생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테슬라의 배터리 독자 개발 움직임은 이전부터 포착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맥스웰 테크놀로지스와 하이바 시스템즈를 인수했다. 프리몬트 공장에 배터리 셀 시험 생산라인을 만들고 비밀 프로젝트 '로드러너'를 진행했다.
독일 베를린에 건설 중인 기가팩토리4에서 배터리 셀 생산을 추진한 정황이 확인됐다. 독일 브란덴부르크 경제부는 테슬라가 독일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슬라는 내달 배터리 데이를 통해 개발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자체 생산을 통해 기존 한·중·일 배터리 공급사를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하고 동시에 안정적인 수급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부동의 1위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5월 12만58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7.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1~5월(12.5%) 대비 5.2%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