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사들이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마벨(Marvell)'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맞춤형 HBM 솔루션을 만들어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성능 개선을 지원한다. 마벨은 10일(현지시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협력해 AI 가속기인 XPU를 위한 맞춤형 HBM 컴퓨팅 아키텍처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HBM 아키텍처를 통해 XPU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XPU 고객인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총 소유비용(TCO)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마벨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손을 잡은 것은 이들이 XPU의 핵심 구성 요소인 HBM을 제조하는 메모리반도체 회사이기 때문이다. HBM은 2.5D 패키징 기술을 활용해 XPU와 결합, 데이터 전송 속도와 메모리 밀도를 극대화한다. 다만 마벨은 기존 표준 인터페이스 기반 HBM 아키텍처가 XPU의 확장을 제한한다고 봤다. XPU의 성능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전력 소비와 칩 크기, 비용 등을 개선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마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HBM 컴퓨팅 아키텍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Marvell)'이 탈(脫)중국 대안으로 베트남을 낙점했다. 장기화되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에서는 회사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R&D) 활동을 정상적으로 이어나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료기사코드] 24일 마벨에 따르면 회사는 베트남 호치민에 집적회로(IC) 설계센터를 설립한다. 베트남 시설을 미국, 인도, 이스라엘과 함께 글로벌 4대 R&D센터로 키운다는 목표다. 마벨의 베트남 설계센터 설립 발표는 중국 R&D팀이 공중분해된 지 약 두 달 만에 이뤄졌다. 마벨은 지난 3월 반도체 산업 침체로 인해 상하이, 난징, 청두, 베이징 등 4개 R&D센터를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실시했다. 직원 320여명을 대상으로 보상금을 받고 퇴사하거나 싱가포르 등으로 근무지를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마벨은 중국 내 조직 규모를 축소하고 고객 대응팀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고 밝혔었다. 반도체 불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향후 새로운 기회를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곧장 베트남에 신규 연구 거점을 구축하는 것과 대조된다. 마벨은 미중 관계가 악화됨에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와 영국 보다폰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Marvell)과 5G 네트워크 사업에 협력한다. 각 사의 장점을 적극 살려 5G 오픈랜(O-RAN) 품질을 높이고 유럽 내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 삼성전자와 보다폰은 25일(현지시간) 마벨과 5G 오픈랜 사업 관련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마벨의 5G 네트워크용 프로세서 '옥테온 퓨전(OCTEON Fusion)'을 COTS(Common Off-the-Shelf) 서버에 통합, 서비스 품질을 개선한다. 오픈랜은 코어망과 기지국을 연결하는 무선접속망을 개방형으로 구축하는 기술이다. 기지국을 비롯한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다른 기업의 장비를 상호 호환할 수 있어 인프라 구축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보다폰은 마벨의 오픈랜용 칩셋이 삼성전자의 가상화된 랜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수를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픈랜 시스템이 기존 네트워크와 동등한 성능과 보안·에너지 효율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GPP(범용 프로세서)가 아닌 5G 오픈랜 전용 칩셋을 사용하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팹리스업체 마벨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이하 마벨)가 시스템반도체 스타트업 '이노비움(Innovium)'을 인수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퀄컴, 자일링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받은 유망 기업이다. 마벨은 3일(현지시간) 11억 달러(약 1조2602억원) 규모의 주식 거래를 통해 이노비움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양사 이사회는 승인을 완료했으며 주주와 규제당국의 허가를 거쳐 연내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노비움은 지난 2014년 설립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엣지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시스템반도체 '테라링스'와 기타 네트워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등을 만든다. 설립 7년 만에 미국 브로드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스코, 아리스타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 퀄컴, 자일링스, 블랙록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7억원을 투자해 지분 0.9%를 확보했다. 마벨은 이노비움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용 반도체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다음 회계연도부터 1억5000만 달러(약 1718억원)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이 브라질 연방경찰의 팀원으로 변신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지 경찰 훈련에 스팟을 투입해 공공안전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부터 공급 성과를 쌓아 로봇개 시장에서 우위를 다진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스위스 라이카 지오시스템즈(Leica Geosystems, 이하 라이카)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을 도입해 훈련을 실시했다. 라이카의 3차원 스캐너(BLK Arc)를 스팟에 결합해, 복잡한 환경을 탐지하고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 스캐너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협소한 공간이나 위험한 환경에서도 고정밀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설계됐다. 범죄 현장을 재구성하거나 재난 현장을 복사해 디지털 모델링을 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팟의 유용성은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됐다. 미국 뉴욕 경찰은 지난 2020년 12월 9만4000달러(약 1억3000만원)에 스팟을 임대했다. '디지독(Digidog)'이라 명명하고 범죄 현장과 우범 지역에 투입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호놀룰루 경찰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독일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 늘린다.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대규모 투자를 단행,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유료기사코드] 11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에 따르면 이 매체는 최근 글로벌파운드리가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 팹에 향후 수년간 11억 유로(약 1조72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량을 현재 75만 장에서 150만 장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독일 연방 정부로부터 수억 유로 규모의 보조금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다. 또 유럽연합(EU)의 '유럽 공통 중요프로젝트(IPCEI)' 프로그램 일환으로 최대 10억 유로 규모를 추가 지원받을 계획이다. 이번 증설은 차량용 반도체와 사물인터넷(IoT) 칩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저전력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6만㎡ 규모의 클린룸을 갖춘 드레스덴 공장은 22나노미터(nm) FD-SOI(완전공핍형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 기반의 저전력 반도체와 28·40·55나노 공정의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IoT 칩을 생산하고 있다. 약 32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앞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