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보다폰, 美 마벨과 맞손…5G 오픈랜 동맹 구축

마벨 5G 네트워크용 프로세서 '옥테온 퓨전' 채택
인구 밀집 지역서도 성능·속도·안전성 유지 가능
보다폰·마벨과 협력 관계 이어온 삼성 역할 밑바탕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와 영국 보다폰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Marvell)과 5G 네트워크 사업에 협력한다. 각 사의 장점을 적극 살려 5G 오픈랜(O-RAN) 품질을 높이고 유럽 내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 

 

삼성전자와 보다폰은 25일(현지시간) 마벨과 5G 오픈랜 사업 관련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마벨의 5G 네트워크용 프로세서 '옥테온 퓨전(OCTEON Fusion)'을 COTS(Common Off-the-Shelf) 서버에 통합, 서비스 품질을 개선한다. 

 

오픈랜은 코어망과 기지국을 연결하는 무선접속망을 개방형으로 구축하는 기술이다. 기지국을 비롯한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다른 기업의 장비를 상호 호환할 수 있어 인프라 구축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보다폰은 마벨의 오픈랜용 칩셋이 삼성전자의 가상화된 랜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수를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픈랜 시스템이 기존 네트워크와 동등한 성능과 보안·에너지 효율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GPP(범용 프로세서)가 아닌 5G 오픈랜 전용 칩셋을 사용하면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과 모바일 트래픽이 많은 쇼핑 센터, 스포츠 경기장 등에서도 동일한 속도와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보다폰은 마벨과 파트너십으로 고객에게 고품질 5G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3자 간 파트너십의 중심에는 보다폰, 마벨과 각각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온 삼성전자의 역할이 주요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작년 6월 영국 보다폰으로부터 수주를 따냈다. 저대역과 중대역 주파수를 모두 포괄하는 상용 가상화 기지국(vRAN) 솔루션과 오픈랜 호환 무선장비를 공급키로 했다. 유럽 5G 네트워크에 vRAN이 채택된 최초 사례다. 올 1월 처음으로 5G 오픈랜 상용화에 성공했다. <본보 2022년 1월 20일 참고 삼성전자·보다폰, 영국에 첫 5G 오픈랜 구축>

 

마벨과는 오픈랜을 포함한 5G 통합 솔루션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작년 3월 5G 이동통신 모뎀 시스템온칩(SoC) 개발에 성공하는 쾌거도 이뤘다. <본보 2021년 3월 26일 참고 삼성전자-마벨, 5G 기지국용 SoC 개발…2분기 공급 목표>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은 업계 리더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기술의 경계를 확장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보다폰, 마벨과의 이번 협업은 오픈랜 환경을 조성할 것이며, 이를 통해 삼성은 생태계 확장을 계속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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