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중국산 태양광 원료 매입 급증…中 의존 심화

한화그룹 지난해 中 태양광 재료업체 최대고객사
중국 저가 공세에…OCI·한화, 폴리실리콘도 포기

 

[더구루=유희석 기자] 한화그룹이 중국산 태양과 원료 매입을 크게 늘렸다. 무지막지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공세가 먹힌 것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태양전지 기판의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 사업도 포기했다. 태양광 사업의 중국 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에 들어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컬러유리(PV glass)와 태양광발전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 푸라이터(福萊特)는 지난해 한화그룹 계열사로부터 6억4181만위안(약 11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전체 매출의 13% 이상이었다. 둥팡르성(東方日升), 룽지러예(隆基樂葉), 징커넝웬(晶科能源) 등 현지 태양광 업체보다 한화 관련 매출이 더 많았다. 

 

푸라이터 매출에서 한화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높아졌다. 2017년 6.5% 정도에 불과했으나, 2018년 9.21%로 상승했다. 결국, 지난해 중국 현지 업체를 제치고 최대고객사가 됐다. 

 

한화그룹은 현재 중국 저장성 치둥시에 있는 한화신능원(新能源)유한공사, 한화솔라원홍콩 등 중국 법인 외에도 말레이시아와 독일, 미국 등에 있는 한화큐셀 국외법인을 통해 중국산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대표 태양광 업체 가운데 하나인 한화그룹이 중국산 원재료 사용을 늘린 것은 그만큼 국내 관련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태양광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접기로 했다. 앞서 국내 1위 태양광 업체 OCI도 폴리실리콘 사업을 포기했다. 중국발 저가공세에 국내 태양광 생태계가 무너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쏟아내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생산할수록 손해인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중국산 제품 사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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