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화웨이'와 관계를 맺고 있던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눈치를 보며 화웨이와의 대화를 비공식 대화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칩셋 메이커들인 인텔, 퀄컴과 글로벌 특허전문기업 인터디지털, 국내 기업 LG유플러스 등이 화웨이와의 비공식적인 접촉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비공식적인 접촉이란 5G 등 통신 기술 등을 논하기 위해 기술자들이 모이는 국제 회의 등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직원들 간의 접촉을 말한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6일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수출제한 리스트'에 올려, 정부 허가 없이 미국 기업이 이들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다.
다만 오는 8월 19일까지 90일동안 특정 분야에 한해 한시적으로 유예를 두고, 이 기간 기업들이 5G 표준설정 기관들에서 화웨이와 교류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자국의 승인없이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면서도 8월까지는 5G 규격 개발에 필요한 표준기관에서의 상호교류는 허가한 셈이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기업들은 이미 미국 정부의 조치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텔과 퀄컴은 "직원들에게 지침을 제공했다"고 밝히면서도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인터디지털도 "미국의 규정을 준수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엔지니어들에게 지침을 제공했다"고 밝혔으며 LG유플러스도 "이미 도입된 네트워크 장비 설치나 정비 문제 등으로 만났을 뿐 그 외에 화웨이 직원과의 교류를 전면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화웨이 측은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화웨이 사태로 인해 5G 기술 진보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화웨이는 5G 네트워크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기술 표준 설정 과정은 물론 통신 산업계 전방에 영향을 미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미국 정부 내에서도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조금 늦춰 화웨이에 영향을 받았던 기업들에게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며 '연기론'도 나오고 있어 결과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