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희토류 통제 우려…세계 자원전쟁 격화

러시아, 세계 4위 희토류 매장국
미국, 우주항공 산업 필수 광물 러시아서 수입
중국 이어 러시아까지…원료 공급망 붕괴 우려

[더구루=정예린 기자] 러시아가 중국에 이어 희토류를 자원 무기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희토류 생산국 중 2개국이 미국과 갈등을 빚으며 글로벌 자원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의 희토류 매장량은 1200만t으로 중국, 베트남, 브라질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채광량은 8000t으로 글로벌 점유율 1%를 차지했다. 

 

희토류는 란타넘, 류테튬 등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 등을 더해 총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열전도 등 화학 성질이 우수하고 항상성을 갖췄다. 전기차 부품부터 전자제품, 반도체용 연마제, 항공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 쓰여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린다.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러시아의 경우 상업 생산 시설 부족으로 채광량은 낮지만 확보한 물량의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한다. 대미 수출 비중은 94%에 이른다. 작년 기준 대미 희토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90% 상승했고 중량 기준으로도 167% 증가했다. 특히 미국은 우주항공산업에 필수적인 티타늄, 스칸듐의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중국은 압도적인 희토류 공급량을 바탕으로 생산 중단 및 가격 인상 등 패권을 휘두르고 있다. 작년 초에는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통제법'도 마련했다. 희토광 개발·제련 프로젝트 투자 사전에 정부 허가 취득을 의무화하고 불법 개발 등 단속 점검을 늘리는 등 공급망 전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희토류는 작년부터 공급 부족으로 가격 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 산업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주요 생산국인 미중 무역분쟁과 더불어 중국의 전력난, 미얀마 쿠데타에 이어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이슈로 정상적인 조달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수급난 속에서 러시아까지 희토류 통제를 강화할 경우 제품 가격 폭등이나 산업계 생산 공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은 이미 미국은 지난달부터 대러시아 수출통제 방안인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을 시행하고 있다. 러시아도 서방의 제재에 맞서 219개 품목은 수출을 금지하고 281개 품목은 수출을 제한했다. 천연가스 수출 금지·제한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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