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르헨·칠레 '리튬 워킹그룹' 출범…배터리 자원부국 중남미 4국 뭉친다

아르헨티나·칠레 6월 리튬 사업 개발 실무협의체 가동
볼리비아 국영 기업과 양극재·배터리 생산 협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아르헨티나와 칠레, 볼리비아, 멕시코가 리튬부터 양극재, 배터리까지 협력을 넓힌다. 글로벌 리튬 시장에서 장악력을 공고히 하고 이를 토대로 배터리 사업을 추진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칠레와 리튬 사업 개발을 위한 워킹그룹(실무협의체)을 가동하고 있다.

 

워킹그룹은 지난 6월 미주 정상회의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의 회동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양국 광업부를 비롯해 정부·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다.

 

워킹그룹은 6월 초 첫 회의를 가졌다. 이달 중으로 두 번째 회의를 열 예정이다. 단순히 사업 기회 발굴을 넘어 환경·인권 문제 등 리튬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을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는 양극재·배터리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리튬 회사 YPF 테크놀로지아(YPF Tecnologia, 이하 Y-TEC)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리튬공사(YLB)와 리튬이온 배터리와 양극재 개발·생산에 손잡았다. 볼리비아 광산 개발로 얻은 리튬을 사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제조하고 연간 10GWh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공장을 구축한다.

 

멕시코도 중남미 국가들에 적극 손을 내밀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5월 "볼리비아·아르헨티나·칠레 정상들과 리튬 연합체 결성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밝혔었다.

 

4개국이 협업을 강화하고 풍부한 매장량을 바탕으로 배터리 사업까지 넘보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남미 국가들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0년 124GWh에서 2030년 2864GWh로 폭풍 성장할 전망이다. 배터리 시장이 커지며 핵심 원재료인 리튬 부족이 우려된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는 2030년 리튬 부족량이 22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칠레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65%를 차지하며 '리튬 삼각지대'로 불린다. 볼리비아는 리튬 매장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알려졌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각각 전 세계 2위와 4위의 리튬 생산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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