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 美 포쉬마크 인수 관련 주주소송 휘말려

뉴욕 남부지법서 포쉬마크·포쉬마크 이사회 멤버 피소
"네이버 합병 관련 위임장권유신고서 불충분"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중고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가 현지 주주로부터 피소됐다. 네이버와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주주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저평가 논란에 이어 소송까지 맞닥뜨리며 네이버의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쉬마크와 이사회 멤버 7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서 포쉬마크 주주인 캐서린 코프만(Catherine Coffman)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코프만은 포쉬마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위임장권유신고서(proxy statement)를 문제 삼았다. 위임장권유신고서는 의결권 행사를 위임받고자 할 때 회사가 주주들에 제공할 정보를 기술한 문서다. 포쉬마크는 네이버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확보하고자 해당 서류를 미 증권거래위원화(SEC)에 냈다.

 

코프만은 위암장권유신고서에 나온 정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자·세금 차감 전이익(EBIT)률을 비롯해 주주들이 합병에 대한 동의 여부를 판단하고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코프만은 불완전하고 오해의 소지가 큰 위임장권유신고서를 수정하기 전까지 포쉬마크와 네이버의 합병 관련 투표가 진행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합병 안건은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예정이었다.

 

포쉬마크는 앞서 바바라 울프슨(Barbara Wolfson), 스테판 부샨스키(Stephen Bushansky) 등으로부터 피소됐었다. 주주들의 소송이 줄을 이으며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포쉬마크를 16억 달러(약 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북미 패션 소비자간거래(C2C) 1위 기업을 품어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북미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발표 직후 시장의 반응은 긍정보다 우려가 많았다. 포쉬마크가 연간 1000억원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어서 네이버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우려는 주가에 반영됐다. 20만원을 넘던 주가는 발표 직후 16만원대까지 하락했다.

 

포쉬마크가 저평가됐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미국 로펌 '아데미 로'는 포쉬마크의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돼 주주들이 손해를 보지 않을지 살피고 있다. 포쉬마크는 한 때 주가가 주당 100달러를 넘었으나 네이버는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0달러로 평가했다. <본보 2022년 10월 7일 참고 네이버, 포쉬마크 인수 가격 논란…美 로펌 법률 위반 여부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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