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씨젠이 유럽 신드로믹 멀티플렉스(다중 검사) 진단 시장에서 핵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발병률 증가로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씨젠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21일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Data Bridge Market Research)는 유럽 신드로믹 멀티플렉스 진단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씨젠을 대표 기업으로 꼽았다. 씨젠이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주요 기업 명단에 오르면서 기술력을 글로벌에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드로믹 멀티플렉스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한꺼번에 검사해 문제 질환을 찾는 것이다. 예컨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코로나19, A형·B형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PIV), 아데노바이러스(Adv), 라이노바이러스(HRV) 등을 모두 타깃해 한 번에 문제 질환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신드로믹 멀티플렉스 보험 수가가 신설·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데이터 브릿지는 신드로믹 멀티플렉스 시장의 주요 업체로는 씨젠과 함께 △루미넥스(Luminex Corporation) △바이오라드(Bio Rad Laboratories Inc.) △ F. 호프만-라 로슈(F. Hoffmann-La Roche) △BD (Becton, Dickinson, and Company) △지멘스 헬스니어스(Siemens Healthineers) △써모피셔 사이언스(Thermo Fisher Scientific Inc) 등을 선정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북미·유럽 기업 중심의 신드로믹 멀티플렉스 시장에서 국내 기업인 씨젠이 시장을 이끌어갈 핵심 기업으로 언급됐다는 것이다. 아시아 기업 기준으로는 유일하게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씨젠이 신드로믹 멀티플렉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드로믹 멀티플렉스 제품은 한 번에 최대 2개를 타깃하는 일반 분자진단과 달리 개발∙생산 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씨젠은 지난 20여 년간의 연구로 신드로믹 멀티플렉스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허 기술과 노하우뿐 아니라 원료 수급망도 갖춰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확립했다.
씨젠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원체 최대 14개를 하나의 튜브로 검사할 수 있다. 다중감염 여부와 병증의 중증도 등도 정량적 정보로 제공한다.
신드로믹 멀티플렉스는 가격경쟁력과 편리성을 갖춰 관련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브릿지는 2030년 신드로믹 멀티플렉스 시장 규모를 75억6253만달러(약 10조333억원)로 예측했다. 작년(38억7999만달러)부터 7년간 연평균 성장률 8.7%를 기록하며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