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위' 상하이제약, K-필러에 러브콜…파트너사 물색

긍정적 소비자 피드백·시장 지배력 등 조건
NMPA 인증 제품 최우선 검토…국내 5곳
LG화학·휴메딕스·휴젤 등 NMPA 인증 받아

[더구루=한아름 기자] 국내 미용의료기기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중국 2위 제약사인 상하이제약이 한국산 히알루론산 필러·피부 영양주사 등을 수입하겠다고 나서면서 시장 안착을 위한 파트너사 찾기에 나섰다. LG화학과 휴젤 이외 휴메딕스, 제노스, 시지바이오, 동방메디컬 등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들 기업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감리국(NMPA)인증을 받은 만큼 빠르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제약 미용의료 투자전문 자회사 'SPH KDL HEALTH(이하 SPH)'가 한국산 필러·피부 영양주사를 수입하기 위해 파트너사를 찾는다.

 

국내서 시술 사례가 많고 긍정적인 소비자 피드백을 많이 보유한 제품을 도입하겠단 계획이다. 시장 지배력도 고려한다. 구체적으로 파트너 기업은 총 매출액 5억 위안(약 965억2500만원)을 넘어야 한다. 제품이 이미 중국 진출한 경우, 품목당 총 매출액은 5000만 위안(약 96억 4200만원)이상이어야 한다. 최소 주문 수량(MOQ) 등 상호 협의도 필수 고려 조건으로 내걸었다. 

 

◇국내 5곳 中 NMPA 인증받아

NMPA의 의료기기 인증 제품을 최우선 검토한다. NMPA 인증 최소 2년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KFDA) 인증을 받고 소비자 피드백이 우수한 제품이라면 NMPA 인증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도입하겠단 계획이다.

 

국내에선 △LG화학 △휴젤 △휴메딕스 △제노스 △시지바이오 △동방메디컬 등이 NMPA 인증을 받았다. △차메디텍 △바이오플러스 △에스씨엘 △알에프바이오 등은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휴메딕스와의 협업 가능성에 무게감을 싣는다. SPH가 내건 조건에 휴메딕스가 부합하다는 이유에서다. 휴메딕스는 2014년 '엘라비에'를 국내 출시하며 브랜드 파워와 신뢰도를 구축, 국내 3대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으로 도약했다.  휴메딕스에 따르면 작년(개별기준) 매출이 123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 필러 라인업도 갖췄다. 2015년 엘라비에 NMPA 인증에 이어 2019년엔 리도카인 함유 필러 '엘라비에 딥라인'도 인증을 받았다. 피부 영양주사 의료기기 더마샤인·더마아크네를 보유한 점도 눈길을 끈다. 다만 국내 기업 다수가 NMPA 인증을 진행 중인 만큼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시지바이오도 작년 매출 1297억원을 돌파하면서 SPH가 내건 조건에 부합하게 됐지만 협업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최근 중국 상해비정무역유한회사에 3년간 4700억원 규모로 필러 '지젤리뉴' 유니버셜·시그니처 2' 공급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LG화학, 직접 판매 이어간다" 

파트너십 가능성에 선을 그은 기업도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당사는 직판 체제 그대로 이어간다"며 "LG화학은 마케팅 및 전략수립을, 항주건생은 영업을 맡았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13년 NMPA로부터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허가를 받았다. 중국 진출 당시 파트너사 화동닝보와 협업했으나 2021년 항주건생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직접 판매로 전환했다. 

 

휴젤도 일축했다. 휴젤은 현지 파트너사 사환제약을 통해 '더채움'을 판매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당사의 파트너사는 사환제약"이라며 "사환제약은 휴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보툴렉스 영업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PH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면 중국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PH는 중국 주요 도시 55곳에 유통망을 확보, 미용의료 산업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중국 미용의료 시장 규모는 1892억 위안(약 36조5120억원)으로, 지난 2016년(776억 위안)부터 연간 복합 성장률 17.5%를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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