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오만이 스마트 시티 개발·도심 재정비 계획을 통해 국토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도시 개발이 수도 무스카트에 집중되며 타 지역의 발전이 더뎠던 가운데 '오만 비전 2040'을 통해 기존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화를 달성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9일 코트라에 따르면 오만 정부는 최근 국가 공간 전략(Oman National Spatial Strategy, ONSS)을 통해 '다양한 지역에서의 균형 잡힌 통합 개발'을 목표로 한 자국 토지 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수도 무스카트에 개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던 만큼 오만 정부는 이번 대규모 도시 정비 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도시 경관과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역 간 균형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주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중 하나인 마디나트 알 이르판(Madinat Al Irfan)은 무스카트 내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도시로, 30만 명을 수용할 주거 시설과 호텔,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알 이르판 동부(Al Irfan East) 지구 1단계가 완공된 상태며, 오만 컨벤션·전시 센터(OCEC)와 비즈니스 복합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오만 지도자 술탄 하이쌈이 지난해 5월 무스카트 주거 수요 해결을 위해 발표한 술탄 하이쌈 시티(Sultan Haitham City)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1단계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총 4단계에 걸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태양 에너지 시설과 폐수 재활용, 전기차 충전소 등 친환경 인프라를 도입해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도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만 주택도시계획부는 ONSS에 따라 소하르(Sohar)와 니즈와(Nizwa), 살랄라(Salalah)에서 스마트 시티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살랄라 스마트 시티는 오만 주요 무역항인 살랄라 항과 살랄라 특별경제특구가 위치한 물류·관광 허브로, 대중교통 체계 발전을 목표로 한다. 공유 모빌리티와 마이크로 모빌리티, 온디맨드(On-Demand) 운송 모드뿐만 아니라 지능형 운영 센터(IOC)를 도입해 교통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소하르는 격자형 계획형 도시로, 니즈와는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오만이 수도 무스카트와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도시 경관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대 무스카트 건축 계획(Greater Muscat Structure Plan)과 알 쿠웨이르 다운타운 개발 사업 등을 통해 현대적인 도시 경관 조성은 물론 경제 성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만은 한국 스마트 시티 기술을 벤치마킹하며 양국 간 도시 개발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칼판 알 수에일리 오만 주택도시계획부 장관은 지난해 3월 방한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 도시정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한국형 스마트 시티 개발 노하우를 오만 스마트 시티 계획에 도입하는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