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강화한 한국투자공사, '마리화나' 투자 확대…이유는?

캐나다 마리화나업체 '오로라캐나비스' 투자
마리화나 합법화로 수요 늘어, 주가도 강세

[더구루=유희석 기자]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가 캐나다 마리화나(대마초) 업체에 투자했다. 캐나다와 미국 등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제조와 판매가 합법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며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약'으로 분류되는 마리화나에 대한 투자가 최근 강화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는 올 1분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캐나다 마리화나 업체 '오로라 캐나비스' 주식 26만540주를 매입했다. 기존 보유분과 합하면 한국투자공사의 오로라 캐나비스 주식은 모두 28만6928주가 됐다. 이날 현재 주가가 17.1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약 60억원어치다. 

 

한국투자공사가 주식을 사들인 시기 오로라 캐나비스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올 1분기에만 58.1% 급락했다. 지난해 말 25.9달러에 이르던 주가는 이달 13일 5.8달러까지 떨어졌다. 한국투자공사도 큰 손실을 본 셈이다. 

 

바닥을 친 오로라 캐나비스 주가는 이후 급등하며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다. 지난 14일 14% 이상 오른 데 이어, 지난 15일과 18일 각각 69%, 53%가량 상승한 것. 올해 3분기에는 현금 흐름이 흑자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오로라 캐나비스는 2006년 설립된 회사로 의료용과 기호용 등 다양한 마리화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1년 뒤에는 미 뉴욕증시에도 입성했다. 캐나다와 미국 일부 주(州)에서 잇달아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서 투자가 많이 몰렸다. 

 

마리화나 산업이 성장하면서 각국 국부펀드도 눈을 돌렸다. 마리화나에 대한 주요 투자자 중에는 한국투자공사를 포함해 1조달러 규모의 노르웨이 정부연기금(GPFG)과 스위스 중앙은행 등도 이름을 올렸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성장하는 마리화나 산업 투자를 늘릴 것이다. 

 

그러나 국부펀드의 마리화나 투자에는 '도덕성 논란' 따라붙는다. '나라의 재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가 '중독성 있는 마약'으로 분류되는 마리화나에 투자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캐나다왕립은행(RBC)은 ESG 투자 기준을 맞추기 위해 마리화나 회사 관계된 펀드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공사도 2018년 최희남 사장 취임 이후 ESG 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나, 마리화나 투자는 금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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