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폴라리스쉬핑 스텔라배너호, 자침 결정…사고 원인 오리무중

침수사고 3개월 만에 브라질 해역 심해에 자침
사고원인 조사 중 선박 '전면손실' 판정

 

[더구루=길소연 기자] 브라질에서 침수 사고가 난 폴라리스쉬핑 스텔라배너호가 3개월 만에 브라질 해역에 가라앉는다. 이달 초 기울어진 선박을 바로 세워 해상에 띄워 추가 검사를 한 결과 안전을 고려해 브라질 심해에 자침 시키기로 했다. 자침(自沈, Scuttling)은 특별한 목적으로 선박을 자진해서 침몰시키는 걸 말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진 해군은 최근 폴라리스쉬핑 스텔라배너호를 브라질 마라냥 해안에서 150km 떨어진 심해에 자침시킬 것을 명령했다. 현재 브라질 정부의 최종 승인 전으로 자침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군 측은 선박이 가라앉아도 해양생물 및 인간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선박에 남아있는 연료 등은 자침 전에 제거한다. 

 

브라질 해군은 성명을 통해 "선박 화물창에 남아있는 일부 화물은 환경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며 "관련 기관 및 회사는 가능한 최대한의 노력과 지원을 제공해 상황을 해결하고 안전을 위해 현행 규정 및 법률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해군은 조사 중 나타난 선박 전면손실만 판정했다. 해군이 다이버들의 지원과 원격으로 운영되는 수중차량(ROV)을 바탕으로 선급협회 대표자들과 살펴본 결과 선박이 해저면에 닿아 전면손실이 나타난 상태이다. 

 

선박 자침과 관련해 정확한 일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선박 침몰 모니터링 차원에서 해양예인지원선(AHTS). 기름 유출 제거선(OSRV), 해양작업지원선(OSV) 및 순찰선 등은 현장에 남는다.

 

앞서 폴라리스쉬핑은 스텔라배너호가 침수 3개월 만에 해상에 띄워져 구난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철광석 및 중유 제거 작업 후 기울어진 선박을 12도 정도 끌어올려 물에 잠긴 갑판을 외부로 노출시키면서 배를 세운 것. <본보 2020년 6월 5일 참고 폴라리스쉬핑, 침수선박 3개월 만에 똑바로 세워…"구난작업 속도">
 

당시 세워진 배는 마라냥 해안에서 약 60마일 떨어진 더 깊은 해역으로 예인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사고 배는 지난 2016년 건조된 폴라리스 선박이다. 브라질 철광석메이저인 발레(Vale)가 용선하다 지난 2월 29만4860t을 철광석을 싣고 브라질 폰타 다 마데이라 해상터미널을 떠나 항해 중 상루이스 해안에서 약 100km 떨어진 지점에서 수심 40m 해저 바닥에 선체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원 20명은 무사 대피했으며, 사고 후 선박 우현 밸러스터탱크에 손상이 생기면서 기름 유출 우려가 제기돼 서둘러 선박연료 제거작업을 벌여왔다. 자침이 결정되면 폴라리스쉬핑의 최초 자침 선박이 된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박을 자침시키는 것"이라며 "아직 최종 승인 전이라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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