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매도하며 일부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지난 20~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식 24만주를 팔았다. 주당 매도액은 120~150달러 수준으로, 총 매도액은 3100만 달러(약 430억원)를 웃돈다.
젠슨 황 CEO는 앞서 지난 13일부터 엔비디아 주식을 꾸준히 매도하고 있다. 13일부터 18일까지 48만주를 팔았다.
이번 지분 매각은 10b5-1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는 기업 내부자가 특정 가격이나 특정 시기에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도하기로 증권사와 계약을 맺는 것으로 보통 계약 기간은 6~18개월이다.
10b5-1 규정에 따른 매매 계획은 기업 내부자가 미리 설정한 조건이 달성되면 주식이 자동으로 매도되기 때문에 기업 내부자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차단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일부 차익을 실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60% 넘게 상승했다.
1963년 대만 남부 타이난에서 태어난 젠슨 황 CEO는 9살에 미국으로 건너와 켄터키주 한 시골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이후 전기공학 전공으로 오리건주립대에서 학사를, 스탠퍼드대에서 석사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던 중 1993년 현실적인 3차원(3D) 비디오게임 그래픽을 구동할 수 있는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특화된 기업 엔비디아를 창업했다.
엔비디아는 2018년 비트코인 열풍 당시 코인 채굴업체에 필요한 GPU를 공급하며 한 단계 도약했고, 2020∼2022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인용 컴퓨터(PC) 수요 증가의 수혜를 봤다. 이어 2022년 11월 말 오픈AI가 생성형 AI 챗봇 '챗GPT'를 공개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AI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의 GPU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큰 폭으로 치솟았다.
한편, 21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3.22% 내린 126.5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1130억달러로 줄어 마이크로소프트(3조3420억달러)와 애플(3조1810억달러)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엔비디아는 지난 18일 주가가 3.51% 상승해 사상 최고치(135.58달러)를 찍고 처음으로 시총 1위에 올랐지만, 다음 거래일인 20일 3.54% 내려 MS에 정상을 내준 데 이어 이날은 애플에도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