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유럽 2024] 롯데에너지머티·금양이 제시하는 미래 사업 '청사진'

롯데머티, 올 하반기 전고체용 동박 고객 샘플 검증 돌입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실리콘 음극재·LFP 양극재 등도 '속도'
금양, 2170·4695 원통형 배터리 개발…공장도 건설 예정

[더구루 뮌헨(독일)=정예린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금양이 차세대 소재·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사로잡는다.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사업 뿐만 아니라 미래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20일(현지시간) 개막 이틀차를 맞이한 '인터배터리 유럽 2024' 내 국내 기업들의 전시 부스는 여전히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K-배터리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듯 국내외 업계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들이 방문해 기술력을 확인했다. 

 

◇ "전고체용 동박 올 하반기 검증…하이엔드 동박 점유율 40% 목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기존 강점을 가진 동박과 개발중인 배터리 신소재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한다. 동박은 하이엔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동시에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꿈의 배터리'를 만들어낼 핵심 소재까지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신소재 측면에서는 △전고체용 동박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실리콘 음극활물질 △리튬인산철(LFP) 양극활물질 등을 미래 배터리 소재로 보고 연구개발(R&D)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배터리 기업 등 고객사들과 개발 단계부터 협력하며 상용화 후 탄탄한 판매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배터리의 뒤를 이을 전고체배터리 핵심 소재 분야 개발 성과들이 눈에 띈다.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은 이미 샘플을 판매하고 익산2공장에서 파일럿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고체용 동박은 고객사 검증 작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해외 기업과 공급을 논의 중이다. 

 

LFP 양극활물질과 실리콘 음극재 역시 고객사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LFP 양극활물질은 리튬망간(LMO) 양극활물질 라인을 전환해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내년 1분기께 라인 전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윤형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상무는 "전고체용 동박은 고객들의 평균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목표 시점인 2027년 전에 양산 준비를 다 끝날 것 같고, 올 하반기부터 고객들이 검증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안정화돼야 하는데 전고체용 동박도 전고체배터리가 리튬이온배터리 수준의 가격이 될 수 있도록 가격을 타겟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FP 양극활물질 생산을 위한 LMO 라인 전환이 끝나면 상용화된 샘플을 공급할 수 있고, 실제로 저희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거는 한 2~3년 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실리콘 음극재는 아직은 파일럿 단계이기 때문에 한 1~2년 후에 양산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동박 중에서도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어느 한 측면에만 강점을 가진 것이 아니라 경쟁사 제품의 장점만 '쏙쏙' 뽑아내 결합했다는 설명이다.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동박을 앞세워 글로벌 하이엔드 시장점유율 사냥에 나선다. 

 

이 상무는 "현재 일반 제품의 100%라고 했을 때 2030년 정도 되면 이중 70% 정도는 하이엔드 제품으로 시장이 변화될 것이라 예상을 하고 있다"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목표는 2030년 하이엔드 시장점유율 40%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롯데케미칼이 인수하기 전인 일진머티리얼즈 시절부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몸 담아온 '동박통'이다. 롯데그룹 편입 후 전시회 참가, 고객사 미팅 등 사업단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롯데그룹 편입 후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고객들이 바라보는 눈빛이 더 우호적으로 바뀐 게 많다"며 "또 롯데그룹이 갖고 있는 여러 시너지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영업하는 데 훨씬 더 많은 도움 내지는 파워가 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진 시절에는 이런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전략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롯데 식구가 돼서 전략적으로, 적극적으로 고객들한테 알리는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고 회사의 밸류를 올리기 위한 여러 가지 작업들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금양, 2170·4695 원통형 배터리 출사표…생산라인도 구축

 

금양은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지름 21mm·높이 70mm의 '2170'과 지름 46mm·높이 95mm의 '4695' 원통형 배터리를 전면에 배치했다. 국내외 글로벌 배터리셀 메이커들과 견줘도 품질 측면에서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금양이 배터리셀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20년이다. 이듬해 파일럿라인을 준공해 1년 뒤인 2022년 전동공구용 2170 배터리셀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용량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 3월에는 4695 배터리셀 개발 소식을 알리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고객사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게 금양측 설명이다. 고객의 80% 이상이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정주식 금양 전지 사업본부 제조혁신센터장 겸 R&D센터장은 "2170은 다수의 고객들과 (공급 논의를) 하고 있다"며 "2170은 이미 다수의 국내외 고객들과 중장기 공급 계획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조만간에 아마 공식적으로 발표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센터장은 "4695는 아직까지는 적지만 이제 우리 기술을 소개하고 검토하는 시작 단계"라며 "일부는 금양의 기술적 강점을 인정하고 셀 공급 협의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제조 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금양은 2170과 4695 배터리를 각각 3.7GWh, 12.5GWh씩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우선 연내 3억 개 셀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고 오는 2027년까지 추가 시설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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