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스웨덴 방위산업체 사브(SAAB)가 한국의 차세대 조기경보통제기 사업 수주전에 참여한다. 사브 조기경보기 '글로벌아이(Global Eye)'를 앞세워 참여하는 것으로 국내 방위산업 전문업체 LIG넥스원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수주전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지난 5일 군사정보 포털인 제인스(janes.com)에 따르면 한국 공군(RoKAF)의 제2차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도입 사업'에 사브가 글로벌 아이를 앞세워 수주전 참여 의사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말 참여 의사를 밝인 사브는 이번에 다시 입찰 계획을 밝히며, 사업 확보 의지를 다졌다.
사브는 조달 방법이 공개 입찰일지 직접 인수일지는 모르겠으나 자사의 조기경보기 2대를 공급한다는 뜻을 확고히했다. 기술 이전도 긍정적이다. 한국이 구매한다면 사브의 기술과 능력을 한국으로 가져와 현지화한다는 방침이다.
사브 대변인은 "사브의 조기경보기는 한국이 원하는 미래 항공우주 요구 사항과 일치한다"며 "나중에 프로젝트 세부 사항이 확대되겠지만, 우선 현지 이해 관계자들과 기술 제공, 협력 등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브는 국내 방위산업체 LIG넥스원과 연합전선 구축, 사업 협력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앞서 사브사에서 개발한 대포병탐지레이더 '아서(ARTHUR)-K'를 한국 군에 공급하고, 레이더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한 바 있어 이와 비슷한 협력단계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늘어난 방공 영역 감시를 위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현재 공군이 사용하는 조기경보통제는 보잉 737 기반의 E-737 피스아이(Peace Eye) 4대인데 이중 예비 항공기 1대를 제외한 3대를 1대씩 로테이션으로 투입해 상시 1대의 조기경보통제기를 체공시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조기경보기 상시 체공 소요 규모가 1대에서 2대로 필요하다고 판단, 추가 도입사업을 추진한다.
상시 2대의 체공 태세를 유지하려는 건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확대 때문이다. 대폭 확장된 방공식별구역을 관리하려면 최소한 2대의 조기경보기를 상시 체공시켜야 한다. 새롭게 편입된 공역은 지상배치 조기경보레이더로는 감시가 어려운 지역이라서 조기경보기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군 당국은 오는 2021년에 사업공고와 항공기 평가를 거쳐서 2022년에 기종을 결정, 2027년까지 조기경보기 2대를 추가로 전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용은 약 1조 30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한편, 사브의 글로벌 아이는 공중, 지상, 해상 다목적 정찰 능력이 있고, 동체 하단부에 전자 광학카메라를 장착해 저고도 해상초계가 가능하다. 공중에서 탐지한 표적 정보를 위성통신으로 지상 부대와 해상의 함정, 공중의 전투기에 제공할 수 있는 상호운용성이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