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도 진출의 세 가지 걸림돌?

인도 매체 더 프린트 분석
도로 특성 고려·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수요 감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가 내년 인도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현지화와 인프라 미비, 저조한 수요가 테슬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인도 매체 더 프린트는 지난 19일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인도로 향하고 있지만 이곳에 친환경차 혁명은 없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인도 시장에서 테슬라의 성패를 좌우할 세 가지를 들며 그중 하나로 현지화를 꼽았다. 더 프린트는 "테슬라의 전기차는 인도화를 거쳐 인도의 거친 도로에서 그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며 "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멋진 자동차가 견고한 괴물로 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가 매끄럽지 않은 인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현지 시장에서 실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 프린트는 이탈리아 완성차 업체 피아트의 피아트 우노를 예로 들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지만 인도에서 실패했다"라며 "바닥이 너무 낮아 울퉁불퉁한 도로에 어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할리데이비슨의 프리미엄 자전거도 마찬가지다. 작년 인도에서 판매된 이륜차 약 2000만대 중 할리데이비슨 제품은 1만대에 그쳤다. 저조한 판매로 인도 시장에서 철수했다.

 

인프라 구축도 관건이다. 더 프린트는 "여러 대기업이 잠재력이 높은 거대 시장을 선점하려는 유일한 목적으로 인도에 진입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며 "인프라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을 30%로 높이겠다고 했으나 성장과 개혁의 속도가 반드시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더 프린트는 충전소 부족을 거론했다. 이 매체는 "인도에 전기차 충전소 수요는 약 2600개지만 설치된 충전소는 500개 미만"이라며 "공급과 수요의 격차로 일부 전기택시 회사들은 자체 충전소를 만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낮은 수요도 지적했다. 더 프린트는 "높은 소유 비용, 인프라 부족, 중고 판매 시 낮은 가치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자료를 근거로 "작년 4~11월 1309대의 전기차를 팔았고 지난 6년간 판매량은 8000대를 조금 넘는다"며 "중국에서 이틀 동안 전기차 판매량은 이보다 더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싼 가격은 테슬라도 비껴갈 수 없는 문제다. 인도 정부가 현지 생산을 촉진하고자 전기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25%에서 40%로 올려서다.

 

더 프린트는 "전기차 구매가 실용적인 선택지가 되도록 많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소수 부자만 테슬라를 사고 진정한 전기 혁명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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