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KAI 'FA-50' 대신 파키스탄 'JF-17'로 기수 돌려

중국·파키스탄 공동개발 'JF-17 썬더' 수입 추진
영국 정부 무기 금수 조치로 KAI 'FA-50' 포기

 

[더구루=길소연 기자] 아르헨티나가 한국이 아닌 파키스탄에서 전투기를 구입한다. 아르헨티나 당국이 한국 경공격기 FA-50 수입을 추진해오다 영국의 무기 금수조치에 수입 길이 막히자 파키스탄으로 기수를 돌린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공군이 KAI 경공격기 FA-50 대신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개발한 JF-17 썬더 전투기를 수입한다. JF-17 썬더는 중국이 설계하고, 파키스탄이 조립한 경량 전투기로 첨단 전자장비와 무기를 탑재했다. 저렴한 가격에 양호한 성능을 인정받아 아시아 국가와 전투기 수출하기도 했다. 

 

당초 아르헨티나 정부는 KAI의 경공격기 FA-50 구매를 추진해왔다. 10대를 4억 달러 규모로 수출 계약 막바지에 다다랐다. 그러나 영국 정부의 무기 금수 조치로 수출 계약이 막히자 파키스탄 전투기 구입으로 대체한다. 

 

FA-50 부품 중 6개가 영국에서 만들어지며, 이에 대한 수출 권한은 영국 정부에 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82년부터 남대서양의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제도) 영유권을 놓고 전쟁을 벌여왔다. 영국의 대(對) 아르헨티나 무기 금수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영국의 압박으로 KAI의 FA-50 수출길이 막힌 셈이다. 

 

자비에 이삭 아르헨티나 공군참모총장은 "아르헨티나의 재정상황으로 인해 항공기 제조업체들이 영국의 무기 금수 압력에 쉽게 굴복하고 있다"며 "영국의 거부권 행사는 KAI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에게 무기를 제공한 업체로선 예상해온 행동"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KAI 전투기 대신 파키스탄 전투기로 눈을 돌린 건 자금난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공군은 미국 F-16 이나 스웨덴 그리펜 등 비싼 전투기 시스템을 도입할 여유가 없다. 

 

일각에서는 파키스탄 전투기 도입도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FA-50 전투기 포기 후 아르헨티나 군 당국이 전투기 구매 대신 노후전투기 유지보수를 선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서다. 신규 구매 대신 운용중인 스카이호크의 최종개량형인 A-4AR 파이팅호크를 수리해 지속 운용한다는 것. <본보 2020년 6월 4일 참고 아르헨티나, 'FA-50' 구매 대신 노후전투기 유지보수 선택>
 

아르헨티나 공군이 운용해온 파이팅 호크는 이미 20년 넘게 사용돼 수명주기 완료로 기종 교체가 필요해 신규 전투기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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