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배터리 사업 육성 4조 투입…한·중 견제

테슬라, BMW 등 42개 기업 지원 받아
EU, 2025년 전기차 제조 자급자족 목표

 

[더구루=정예린 기자] 유럽연합(EU)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산업 육성에 29억 유로(약 3조9000억원)를 투자해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업 의존도 줄이기에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12개국이 함께하는 프로젝트 '유럽 배터리 혁신'을 승인했다. 테슬라, BMW 등 42개 기업이 지원을 받게 된다.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자동차 조립 공장에 짓고 있는 배터리 셀 생산 시설 관련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엘론 머스크 CEO는 지난해 독일 경제부 주최 회의에서 해당 시설 용량이 연간 100GW로 시작해 최대 250GW까지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EU는 이번 프로젝트로 민간 투자 역시 활성화돼 기관 및 민간 투자액의 총합은 120억 유로(약 16조9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유럽 배터리 혁신' 프로젝트는 원료 추출, 배터리 셀 및 팩의 설계와 제조부터 재활용 및 폐기까지 전체 배터리 생태계를 아우른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순위권을 휩쓸고 있는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업들을 견제하고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제조 자급자족을 달성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EU는 각종 지원을 통해 2025년 유럽 배터리 시장 가치를 2500억 유로(약 335조19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마로스 세프코비치(Maros Sefcovic)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에 초점을 맞춘 이번 범유럽 프로젝트는 배터리 시장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전략적 자율성을 높여 2025년까지 매년 최소 600만 대의 전기 자동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강력한 산업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 육성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하기 위한 '유럽 그린딜 정책'의 일환이다. 유럽 내 자율성을 높여 한국, 중국 등 해외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을 때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 가스 배출도 줄이겠다는 것이다. 

 

EU는 지난 2019년에도 전기차 배터리 연합 7개국이 주도하는 IPCEI(Important Projects of Common European Interest) 전기차 배터리 연구 프로젝트에 32억 유로 투자를 승인한 바 있다. 투자금의 가장 큰 부분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과 토탈의 자회사 자회사 사프트(Saft)가 합작한 ACC(Automotive Cells Company)가 프랑스 북부와 독일에 짓고 있는 배터리 셀 제조 공장 건설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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