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은행, 아시아 금융기관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 도입

지난달 운영 시작…기관 투자자 대상

 

[더구루=홍성환 기자] 동남아시아 최대 은행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설립했다. 아시아 지역 제도권 금융기관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를 도입한 것은 DBS가 처음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BS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거래소 지분은 DBS가 90%, 싱가포르 증권거래소가 1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에서는 미국 달러, 싱가포르달러, 홍콩달러, 일본 엔화 등 4개 법정화폐와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리플 등 4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 다만 개인 투자자는 이를 통해 거래할 수 없고, 기관 투자자와 공인 투자자 등만 이용이 가능하다.

 

DBS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급속한 자산의 디지털화는 자본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며 "싱가포르가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디지털 자산과 통화의 거래에 있어 새로운 흐름을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DBS는 증권형 토큰발행(STO)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1분기 중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블록체인·가상자산 분야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다. 선진화된 금융 인프라와 개방적이고 명확한 규제 등의 장점으로 많은 관련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있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이미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도 최근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일본 금융그룹 SBI홀딩스도 스위스 최대 증시 거래소 SIX그룹과 싱가포르에 합작사를 세우고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관 고객을 위한 디지털 자산 발행, 상장, 거래, 수탁 등의 인프라를 구축한다. 오는 2022년 거래소 출범이 목표다. 

 

싱가포르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지난 2016년부터 디지털화폐 개발 프로젝트 '프로젝트 우빈(Project Ubin)'을 추진 중이다. 분산원장방식 기반의 저비용·고효율 결제 시스템 구축과 도매용 디지털화폐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시제품 개발이 사실상 완료된 상태다.

 

한편,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은 2019년 7억4000만 달러(약 8180억원)에서 2027년 17억5000만 달러(약 1조9350억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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