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정치적 변화 속 친환경·디지털 사업 육성…"韓기업, 기회 잡아야"

수소경제·5G·AI 등에 53.4조 투자

[더구루=정예린 기자] 독일이 올해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차기 총리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큰 정치적 변화가 예상된다. 차기 정부는 기후 변화, 디지털 사업 육성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여 현지에 진출한 국내 관련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독일이 오는 9~10월 총선을 치르는 가운데 현재 집권당인 기민당이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의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다른 정당과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녹색당이나 사민당과 연정을 추진해야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다. 

 

독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 정책을 확대할 전망이다. 기민당이 녹색당과 연정을 추진하면 친환경 및 기후변화 프로젝트 확대를, 사민당과는 사회복지 비중을 높이는 안을 주요 정책 기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화 산업 육성은 정당과 관계없이 주요 역점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독일은 제조업 강국으로서 제조업과 IT를 융합한 '인더스트리 4.0’ 체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5G망 등 IT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독일은 지난해부터 5G망 도입을 시작했지만 보급이 느린 편이며, 독일의 인터넷 속도는 세계 34위에 그쳐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보다도 느리다. 디지털 헬스와 교육 분야에서도 뒤처지고 있어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독일은 지난해 6월 코로나19 대응 경제부양정책을 발표하며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398억5000만 유로(약 53조466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강국인 만큼 기후 변화에 맞는 모빌리티 환경 구축을 위해 교통 인프라에 102억5000만 유로(약 13조7522억원)를 투자한다. 수소경제, 5G, 인공지능(AI), 공공기관 디지털화, 디지털 경제 등에도 10억~90억 유로를 투자한다. 

 

코트라는 "어떤 정당이 집권하던 새 정부는 기후변화 및 디지털 산업 육성에 집중할 것이며,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국내 기업에는 기회가 올 것”이라며 “독일 정부가 집중 투자하는 산업 중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강한 전기차, 수소차, 배터리, 5G와 디지털 경제 관련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독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적극적인 마케팅과 기술 협업 등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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