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차량 열쇠 없이 지문만으로 문을 여닫고 시동을 걸 수 있는 기술 특허를 확보했다.
미국특허청(USTPO)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미국에 출원한 차량 보안 인증 관련 특허를 공개했다.
승인된 특허는 핸들이나 문 손잡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해 운전자가 차량을 운전할 권한이 있는지 확인하는 기술이 담겼다. 지문을 차량에 미리 등록해 놓고 감지된 지문이 차량 소유자나 가족 구성원 혹은 소유자가 승인한 사람의 것과 일치하는지 판단하는 것. 지문인식 전 스마트폰으로 확인 절차를 거치는 등 2단계에 걸친 인증 과정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생체인식을 활용한 차량 보안 인증 방법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미래차 시장에서 연결성이 대두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해 사용자에게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 지문 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개발하고 지난해 출시한 제네시스 GV70에 해당 기능을 탑재했다. 차량 시동과 주행뿐 아니라 전자 결제 시스템까지 지원한다. 또 지문을 인식하면 시트와 운전대,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 인포테인먼트 음량 등 운전자가 미리 설정한 정보에 따라 맞춤 운전 환경을 제공한다.
애플도 자율주행·전기차 '애플카'에 관련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업계에서는 애플카에 삼성 하만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본보 2021년 1월 20일 참고 '애플카' 팀 쿡의 선택은?…'자율주행칩 TSMC·인포테인먼트 하만’ 유력>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만은 지난 2016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2018년부터 매년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한 전장부품으로 삼성의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최신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집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