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라시아경제위, 우즈벡산 HDPE 반덤핑 조사 착수…롯데케미칼 합작사 대상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산 HDPE 조사 시작…10월까지 기한 연장
러시아 석화 대기업 니즈네캄스크네프테힘 등이 문제 제기
"공정가격 이하로 판매…마진율 최소 마진 초과한 29.2%"

 

[더구루=정예린 기자] 유라시아경제위원회(ECC)가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롯데케미칼의 우즈베키스탄 합작사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ECC 산하 자국산업보호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반덤핑 조사 기한을 오는 10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조사 개시를 의결한 뒤 1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HDPE를 생산, 러시아 등 유라시아 대륙으로 수출하는 회사가 대상이다. 

 

HDPE의 반덤핑 문제는 러시아 석유화학 대기업인 니즈네캄스크네프테힘을 비롯해 잡십네프텍힘, 타타르스탄 가잔의 석유기업 카자노르그신테즈 등 3사가 ECC에 조사를 신청하면서 불거졌다. 

 

3사는 우즈베키스탄산 HDPE가 유라시아 지역에서 공정가격 이하로 거래되고 있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우즈베키스탄 내수시장에서 거래되는 정상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덤핑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HDPE의 덤핑 마진율은 최소 허용 마진을 훌쩍 넘긴 29.2%까지 치솟았다고 강조했다. 

 

핵심 조사 대상 기업은 롯데케미칼과 한국가스공사,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 UNG(Uzbekneftegaz)의 합작사(JV)인 '우즈베키스탄-한국 가스 케미칼(Uz-Kor Gas Chemical·UKGC)'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러시아로 수입된 우즈베키스탄산 고밀도 HDPE에서 UKGC가 공급한 물량은 전체의 36.8%에 달한다. 

 

UKGC는 지난 2014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제 협력 프로젝트 중 하나인 UGCC(우스튜르트 가스 케미칼 콤플렉스) 일환으로 세워졌다.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이다. 지분은 △롯데케미칼 24.5% △한국가스공사 22.5% △GS E&R 3%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 50%를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현지 수르길 가스전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2016년부터 양산을 시작해 현재 연간 HDPE 39만t, 프로필렌 및 폴리프로필렌 8.3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 곳에서 생산하는 HDPE를 러시아 등에 공급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삼성물산도 UKGC와 오프테이크 계약을 맺고 판매자 지위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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