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위기에도 中, 삼성전자·SK하이닉스 격차 좁히기 안간힘

YMTC 128단 3D 낸드 생산 시작…SSD 적용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128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했다. 모회사 칭화유니그룹의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1~2년으로 좁히며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거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파워 일렉트로닉 테크놀로지(Powev Electronic Technology)는 자체 브랜드 아스가르드(Asgard)를 통해 YMTC의 128단 3D 낸드플래시 기반의 솔리드스트레이트드라이브(SSD)를 선보였다.

 

YMTC는 작년 4월 128단 3D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 당초 연내 양산이 점쳐졌지만 늦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칭화유니의 유동성 위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SSD 출시로 YMTC는 사실상 128단 3D 낸드플래시 생산 시작을 공식화했다. YMTC는 2014년 32단, 2019년 64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했다. 128단까지 생산에 나서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는 국내 업체를 빠르게 추격하는 분위기다. 특히 저가형 USB가 아닌 SSD에 낸드플래시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낸드플래시는 쌓아 올리는 층수가 많을수록 용량이 커지고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128단은 삼성전자가 2019년 8월, SK하이닉스가 작년 2분기 양산에 돌입한 기술이다. YMTC가 올해 양산에 나서면서 1~2년으로 격차가 줄었다.

 

다만 수율과 안전성 면에서 다른 업체에 뒤처지고 성능도 떨어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시각도 있다. 칭화유니의 경영난도 걸림돌이다. 칭화유니는 20조원이 넘는 부채를 못 이겨 파산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매각 또는 청산의 갈림길에 서면서 비상장 자회사인 YMTC의 생산 확대 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YMTC는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상위 5위권에 들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5%로 선두를 지켰다. 이어 키옥시아(18.7%), WDC(14.7%), SK하이닉스(12.3%), 마이크론(11.1%) 순이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