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물가상승·구인난' 美 경제 덮친 이슈 장기화 조짐

인력·장비 부족으로 항만 처리 능력 하락
실질 소득 하락·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 악화
코로나19 장기화에 인력난 심화

 

[더구루=홍성환 기자] 공급망 마비와 물가 상승, 노동력 부족 등 올해 미국 경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주요 이슈들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도 등장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이다.

 

◇ 공급망 병목 현상

 

11일 코트라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이 작성한 '내년까지 이어질 미국의 경제 이슈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서부 지역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가 화물 적체 현상이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화물 컨테이너의 약 40% 물량을 처리하는 최대 항만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롱비치항 앞바다에는 현재 많은 선박이 정박을 대기 중인 상태다.

 

이는 전염병 대유행 이후 인력과 장비의 심각한 부족으로 항만의 화물 처리 능력이 전반적으로 급증한 물동량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물 적체 현상은 심각한 공급망 병목 현상을 야기하며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코트라는 "항만에서 처리되는 화물의 양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지만 터미널에 하역된 뒤 트럭이나 철도 등 육상 운송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계속 쌓이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치솟은 컨테이너 트럭 운송 비용은 완화될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으며, 트럭 운송업 물가 지수는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라며 "공급망 이슈의 해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했다.

 

◇ 인플레이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10월 기준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2%를 기록했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미국 시장은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미국 국민의 실질 소득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물가가 뛰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미국 금융기업 컨트리파이낸셜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8세 이상 인구 88%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으며, 48%는 외식이나 포장 음식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 노동력 부족

 

전염병 대유행 영향으로 작년 한때 급증했던 실업률과 구직자 수가 올해 들어 하락하면서 구인난이 확대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9월 계절 조정치를 반영한 미국 전체 비농업 부문 구인 건수는 1044만건으로, 같은 기간 구직자 수 767만4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노동 인구의 시장 복귀가 늦어진다는 것이 고용 시장 안정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설문조사를 보면 사라진 노동 인구 중 대부분은 코로나19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가족이나 자녀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코로나19 추가 확산세와 오미크론 변이의 위협은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며 부정적인 경제 이슈들을 더 장기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방역 지침 준수에도 초점을 맞추며 제품과 인력 수급 이슈에 능동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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