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장비 투자 내년 세계 1위 전망

내년 투자액 1000억 달러 돌파
TSMC·UMC 등 반도체 투자 증가 영향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반도체 산업이 커지면서 관련 장비와 장비 부품 시장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내년 반도체 장비 투자액이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투자액은 지난해 171억5000만 달러(약 20조원)로 세계 시장의 24%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1000억 달러(약 117조원)를 돌파해 세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장비 부품 수입액도 증가했다. 대만 경제부 국제무역국은 반도체 장비 부품 수입액이 올해 1~10월 기준 56억 달러(약 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5% 뛰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패턴 형성용 건식식각 장비 부품과 물리기상증착 장비 부품이 각각 20%, 10% 비중을 보였다.

 

대만 반도체 장비 부품 시장은 미국과 일본, 유럽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10월 반도체 장비 부품 수입액의 40.6%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어 일본(18.2%), 네덜란드(11.2%), 싱가포르(8.8%) 순이다.

 

한국은 4.1%로 6위였지만 확대 추세는 지속됐다. 대만의 대(對)한국 수입액은 2016년 1억 달러(약 1170억원), 2020년 2억 달러(약 2350억원)를 돌파했다. 올해 1~10월 기준 2억3250만 달러(약 2730억원)로 1년 사이 14.2% 뛰었다.

 

대만은 반도체 시장이 커지며 관련 장비·장비 부품 수요도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공업기술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규모가 올해 4조 대만달러(약 169조원)를 넘어서고 내년 4조5000억 대만달러대(약 191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반도체 산업 생산액이 6조 대만달러(약 254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파운드리 1위 TSMC는 가오슝 지역에 7·28나노 공장을 세워 2024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세계 3위 UMC는 28나노 공정 증설에 1000억 대만달러(약 4조원)를 투입했다. 2023년 2분기부터 가동한다. 파워칩(PSMC)도 신규 공장 건설에 2780억 대만달러(약 11조원)를 투자했다. 월산 10만 장 규모의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구축해 2023년 양산에 돌입한다.

 

대만 진공펌프 회사 포워드 측은 "반도체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로 진공펌프 수요가 늘어 내년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 역량을 강화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해외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현지 회사와 협력을 지원한다. 전공정 장비보다 반도체 장비 부품의 국산화가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타이베이무역관은 '대만의 반도체 산업 성장은 한국 기업에 기회 요인이지만 국산화 역량과 자국 내 공급망 강화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외국 기업의 자금과 기술 유치를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여전히 협업 기회를 모색해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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