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파키스탄 수력발전소 하자 처리 소극적…조지아 자산 방치

234건 중 145건 미이행…발전소 가동 리스크 키워
시공사 교체 과정서 미완성 시설물 방치…철근 녹슬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파키스탄 수력발전소의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하자를 처리하지 않아 사고 예방 노력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샀다. 조지아 수력발전 사업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완성 시설물도 아무 보호 조치 없이 외부에 노출시켜 논란이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내부감사에서 파트린드 수력발전소의 하자 처리에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파트린드 수력발전소는 150㎿급으로 총 5000억원이 투입됐다. 국토해양부가 조성한 글로벌인프라펀드가 대우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다.

 

수자원공사는 2017년 5월 발전소를 준공한 후 운영 과정에서 234건의 하자를 발견했다. 2020년 11월까지 처리를 완료해야 했으나 145건은 작년 11월 초까지 이행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자재 수급 지연 등이 처리가 늦어진 이유였다.

 

하지만 베어링 온도 상승과 과진동 등 발전소 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사항도 보수가 늦어져 논란이 됐다. 1년가량 미뤄지며 안정적인 가동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특수목적법인(SPC) 자산을 방치한 사실도 감사에서 드러났다. 수자원공사는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과 관련 설계·조달·시공(EPC) 업체와 2020년 8월과 2021년 1월 각각 긴급·사전공사 계약을 해지하고 새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계약 해지로 공사가 중단되며 미완성 시설물만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다.

 

수자원공사는 새 EPC사에 시설물을 넘기고 공사를 이어가야 하지만 시설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향후 활용이 불투명한 상태다. 철근은 별다른 보호 조치 장기간 노출돼 녹이 발생했다. 특히 발전소가 지어지는 지역이 습기가 많고 기온 차가 심한 곳이어서 부식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녹 비중이 일정 비중을 초과하면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미국 ASTM은 6% 이내, 일본 JIS는 4~5%로 규정하고 있다. 해당 수치를 넘어가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본다. 이에 국내 국가기술표준은 장래 공사에서 이음을 대비해 외부로 노출된 철근을 보호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수자원공사는 이를 무시했다.

 

공사가 재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시설물 보호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투자 사업을 점검하는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작년 6월 오는 3분기에야 본공사가 착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은 스와네티 지역 넨스크라강 일대에 280㎿급 수력발전소와 댐, 터널 2개소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수자원공사는 조지아 정부와 2015년 8월 합작사를 세우고 건설을 추진했다. 당초 2020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주민 반대와 금융 계약 차질 등으로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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