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쌀' 부상

일본 2035년 신차 판매량 100% 전기차 목표
혼다·닛산·토요타, 전기차 시장 진입 영향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철강과 반도체를 이을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과 미국,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들까지 뒤늦게 전기차 투자를 강화하며 배터리 육성에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12일 코트라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가 일본에서 '산업의 쌀'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의 쌀은 국가 경제의 기반을 이루는 산업의 핵심 품목을 뜻한다. 고도 경제성장기 철강에서 현재 반도체, 그리고 배터리로 변화하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주행 거리와 안전성을 좌우하는 부품이다. 부품 총원가의 절반을 차지한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작년 1월 2035년까지 국내 신차 판매량 전체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현지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로드맵을 발표하며 정부와 발을 맞추고 있다.

 

혼다는 2040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신차를 순수전기차(EV)를 비롯한 전동차로 전환한다. 2010년 배터리 전기차 '리프'를 출시하며 EV 선두 주자로 성장한 닛산은 2030년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전체 판매 차량 중 EV 비중을 50%로 끌어올린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350만 대의 EV를 팔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기존 목표치 대비 2배 상향했다.

 

다만 혼다를 제외하고 토요타와 닛산은 내연기관차 완전 퇴출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일본 시장의 한계로 지적된다.

 

전기차 핵심 수요처인 유럽과 미국, 중국의 성장도 일본이 배터리 산업을 키우려는 이유다. 유럽은 2020년 신차로 등록된 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V)이 총 136만8167대를 기록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44.3%를 차지한다. 미국 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 중 EV 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혀 고성장이 예상된다.

 

선진 시장을 잡으려는 완성차·배터리 제조사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세계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 CATL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자국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혼다와 토요타도 CATL과 배터리 사업에 협력 중이다. 닛산은 CATL로부터 수출용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의 투자가 활발하다. 스웨덴 노스볼트 등 신흥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 포드가 SK온과 손을 잡았다. 그나마 테슬라가 일본 파나소닉의 주요 파트너사로 꼽힌다.

 

업계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며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 원재료 확보와 희귀 광물을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 개발, 재활용·재사용 모색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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