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일반적으로 스타벅스 직원을 떠올리면 사이렌 로고가 그려진 '녹색 앞치마'가 연상된다. 하지만 스타벅스 직원들은 때에 따라 빨간색·갈색·검은색 등 다양한 색상의 앞치마를 입을 수 있다. 스타벅스의 컬러마케팅 전략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스타벅스 앞치마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16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앞치마를 활용한 컬러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타벅스 직원 대부분은 녹색 앞치마를 입고 있지만 일부 직원은 지역·상황적 특징을 살린 다양한 색상의 앞치마를 착용 중이다.
널리 알려진 녹색 앞치마는 일반 직원을 뜻한다. 스타벅스가 첫 매장을 열었을 때 커피의 고장 이탈리아의 커피숍을 벤치마킹했다. 당시 이탈리아 커피숍의 바리스타는 흰색 셔츠와 검은색 나비넥타이, 녹색 앞치마를 주로 입었다. 이 때문에 초창기 스타벅스 직원들은 정장 차림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1992년 복장 규제가 완화되면서 녹색 앞치마만 남게 됐다.
검정 앞치마는 스타벅스가 주최하는 커피 마스터 바리스타 시험에 통과하는 이들에게 주어진다. 스타벅스는 현재 60개국에 직원을 대상으로 한 커피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는 커피를 잘 내리는 방법, 다양한 맛과 향을 내는 법, 로스팅법, 커피 재배·가공 과정 등을 교육한다. 이어 커피 마스터 바리스타 시험을 진행하고 통과하면 코스타리카에 위치한 스타벅스 커피 농장 방문 기회와 검정 앞치마를 받는다.
주황색 앞치마는 네덜란드 스타벅스에서 볼 수 있다. 주황색은 네덜란드 왕실을 뜻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스타벅스 직원은 매년 킹스데이(4월27일)에 주황색 앞치마를 착용해 빌럼 알렉산더 국왕을 기린다.
미국의 경우, 국경일마다 미국 국기 핀을 앞치마에 꽂는다. 배우자가 군인인 스타벅스 직원은 미국 국기가 수놓아진 앞치마를 입을 수 있다.
보라색 앞치마도 있다. 스타벅스는 앞치마 중에서 보라색 앞치마를 입은 직원이 가장 적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직원에게만 보라색 앞치마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갈색 앞치마는 스타벅스 리저브와 로스터리 직원만 착용할 수 있다. 빨간색 앞치마의 경우,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한 경우에만 볼 수 있다.
스타벅스가 앞치마를 활용해 컬러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소비자의 궁금증을 자아낼 뿐 아니라 견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브랜드의 상징색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지만 때로는 특정 색상으로 시각적 충격을 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