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제철이 글로벌 광업·석유 기업들과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연구를 추진한다. 북호주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고로에서 배출된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사업을 검토한다. 내년까지 타당성연구를 완료해 대규모 CCUS 사업의 상업화에 나서면서 탄소중립 달성에 앞장선다.
11일 더비즈니스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BHP에서 주도하는 CCUS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이번 컨소시엄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과제에 대응하고 다배출 업종의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공감대에서 비롯됐다. 미국 거대 석유회사 셰브론, 인도 제철사 JSW그룹과 아르셀로미탈 닛폰스틸(AMNS) 인디아, 일본 미쓰이가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고로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해 지하 저장소에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CCUS 프로젝트를 모색한다. 북호주와 아시아 지역에서 상업화를 검토하기 위해 내년까지 타당성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CCS 사업에 필요한 공동 인프라 개발과 비용, 일정, 이산화탄소 운송·저장 관련 규제와 환경 분석 등을 추진한다. 호주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업인 해치(Hatch)에서 프로젝트 관리를 담당하며, 국제 CCS 연구소(Global CCS Institute)와 맥대니얼(McDaniel) 등이 기술 자문을 맡는다.
현대제철은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탄소 감축에 앞장선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3년 4월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1단계로 탄소 비중을 낮춘 쇳물을 공정에 혼합 투입하고, 2단계에서는 새 전기로를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직·간접 탄소 배출량을 12% 줄인다는 목표도 잡았다.
CCUS 사업 참여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3년 7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CCUS 공동연구 추진을 통해 탄소중립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