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피자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철수한 도미노피자가 영국에서는 새로운 음료를 내놨다. 이탈리아를 뺀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다만 국내 출시 계획은 불투명하다.
16일 영국 매체 미러(Mirror)에 따르면 도미노피자가 영국에서 피자와 어울리는 음료 신메뉴 띡 셰이크(Thick Shakes)를 출시했다. 띡 셰이크는 얼음처럼 차가운 크리미한 음료다. 천연재료를 활용한 아이스크림을 써서 만들었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 선보인 메뉴를 영국에서도 출시하는 것이다. 영국 전역에 있는 35개 매장에서 띡 셰이크를 맛볼 수 있다. 딸기, 초콜릿, 바닐라 등 세가지 맛을 준비했다.
영국에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시원한 음료를 선보이며 소비자 유치에 힘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기압이 머물렀던 지난주 영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은 평년 기온을 웃돌았다. 남부 지역은 30도에 가까이 기온이 오르기도 했다. 대서양 고기압이 영국 전역에 걸쳐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다음달 초까지 평균 기온보다 다소 높은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탈리아에서 쓴맛을 본 도미노피자가 유럽 내 다른 지역에서 소비자 유치에 힘쓰는 모양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2015년 밀라노를 시작으로 볼로냐, 파르마, 로마 등에 진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이탈리아 전역에 880개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사업을 펼쳤으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전통 피자가게들도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업을 이어나가기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이스 필킹턴(Louise Pilkington) 도미노피자 혁신담당자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도미노피자 팬들이 최근 더위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도미노피자 혁신팀은 무대 뒤에서 가장 잘하는 일을 했다. 잽싸게 매우 시원한 무언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도미노피자는 띡 셰이크를 국내에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