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오리온이 중국에서 열린 식품 관련 컨퍼런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식품 산업의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중국 식품 업계의 현지 '국민 과자'로 자리매김한 오리온의 전략에 눈과 귀과 쏠렸다. 향후 오리온이 지닌 영향력이 보다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중국 매체 톰(tom)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중국 후난성 창사(长沙)에서 개최된 '2022년 중국 식품 창신·증장대회(2022年中国食品创新增长大会)'에 기조연설로 나섰다.
장샤오옌(张晓艳) 오리온 중국 홍보 디렉터는 기조연설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식품 업체의 혁신과 돌파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중국 식품 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성장 둔화, 교통체계 변화로 인한 새로운 개발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제약을 극복하고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지는 소비재 브랜드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장샤오옌 디렉터는 제품 혁신, 채널 최적화, 마케팅 혁신 등을 위해 노력하며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 힘썼다고 밝혔다. 매출 회복 및 이익 확대를 위한 이같은 시도의 중요성이 보다 커졌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초코파이 수박맛, 스윙칩∙오!감자 환타맛 등 한정판 신제품을 선보였다. 또 신유통채널인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융합 유통) 플랫폼을 적극 공략하고 일반 소매점 거래처도 확장했다. 아울러 원재료 수급처 다변화를 통해 원가율을 낮추고, 비용이 수반되는 과도한 프로모션을 지양하며 수익성을 높이려 애썼다.
이에 올해 상반기 오리온 중국 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5684억원, 영업이익은 42.7% 증가한 8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대도시 봉쇄 완화 조치 후 영업활동에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스낵, 파이 등 주력 카테고리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사업 성장세에 속도를 붙인다는 방침이다. 3분기에는 스낵 성수기 공략을 위해 포카칩, 꼬북칩 등의 신제품 출시를 통한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주력한다. 4분기에는 파이 성수기인 겨울철을 맞아 양산빵 송송 로우송단가오 등의 라인업 확장에 나선다. 또한 9월 중추절과 내년 1월 춘절을 대비해 파이 기획제품도 준비할 예정이다.
징베이(静北) 오리온 중국 마케팅 담당자는 "제품 혁신은 오리온 실적 성장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앞으로도 혁신적 제품을 제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새로운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