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글로벌 물류 시장이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자동화 창고로 재편되고 있다. 인력 문제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데다 효율적인 재고 관리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
9일 미국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CBinsights)에 따르면 오는 2024년 스마트 물류 자동화 관련 제품 시장 규모는 3260억 달러(한화 약 448조184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력 부족 현상 심화에 따라 수요가 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로봇과 드론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로봇의 경우 어둠 속에서 작업이 가능하고 창고 내부 온도에 구애받지 않아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드론은 공중을 날아다니며 무선 자동식별(RFID) 태그가 내장된 상품을 스캔해 장소와 수량 등의 실시간 데이터 수집·전송이 가능하다.
창고 인력의 업무 능력 제고를 위한 기술도 인기다. 협동 로봇과 파워 어시스트 수트가 대표적이다. 협동 로봇은 말그대로 사람과 함께 일하는 로봇 시스템이다. 파워 어시스트 수트는 무거운 짐을 들 수 있도록 돕는 기어를 말한다. 옷을 입 듯 착용해 활용할 수 있다. 현장 투입 전 AR과 VR을 통해 작업자 교육훈련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이용 확대와 배송 속도 가속화를 위해선 창고의 자동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창고 자동화에 따라 오는 2030년 창고 운영 비용은 기존 보다 13% 감소할 전망이다.
동시에 창고 자동화 관련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베크나 로보틱스(Vecna Robotics)와 로지와(Logiwa), 크로아티아 기데온 브라더스(Gideon Brothers), 프랑스 엑소텍(Exotec) 등이 대표적이다.
베크나 로보틱스와 기데온 브라더스는 자동 지게차 등 창고용 로봇을, 엑소택은 창고 내 용기 운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지와는 클라우드를 활용한 창고 재고 관리 프로그램을 만든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스타트업은 향후 창고 자동화 관련 분야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아마존과 같은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자동화 창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