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 연료전지 시장이 정부의 육성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선박과 열차 등 다른 교통수단을 비롯해 건축 전원, 열공급 등 적용 가능한 분야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5일 코트라 중국 광저우무역관이 작성한 '중국 연료전지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연료전지 시스템 설치 용량은 2017년 37.8㎿에서 2021년 172.7㎿로 연평균 46.2% 성장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설치량이 대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반등하며 전년 대비 118%나 급증했다. 올해 전기차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설치량은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한 808.5㎿에 달할 전망이다.
수소연료전지 기술 발전과 생산 단가 하락으로 수소연료전지차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20년과 2021년 연료전지차 판매량이 각각 1177대·1586대로 2019년 2737대 대비 부진했으나, 올해는 72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연료전지 기술 분야의 글로벌 특허 신청 건수는 22.6%로 일본(30.9%)에 이어 2위다. 다만 연료전지차 시장에서 현대 넥쏘와 토요타 미라이가 전체 81.3%를 차지하고 있다. 상치다퉁·위퉁버스·페이츠자동차·선룽버스 등의 중국 기업이 연료전지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설치량은 286.6GWh로 전년 동기 대비 78.7% 증가했다. 중국 CATL은 전년 대비 114% 늘어난 100GWh를 돌파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CATL를 비롯해 BYD·Calb·궈시안·선우다·SVOLT 등 중국 6개 기업이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 기업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39.4GWh로 2위에 올랐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중국 연료전지 수입은 2018년 이후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전기차 산업 급성장으로 지난해 20% 이상 늘었고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기준 최대 수입국은 일본이다. 다만 2018년 일본 수입 의존도가 72%에 달할 정도였지만 2020년 일본 수입이 38% 급감했고, 올해도 30% 이상 감소했다. 일본 대신 독일·오스트리아·베트남·폴란드 등의 수입이 늘었다.
중상산업연구원은 2023년 이후 중국의 수소연료전지 시장규모는 230억 위안(약 4조46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은 수소연료전지 제조에 있어 핵심기술, 특히 양자 교환막 생산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아울러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 전극, 분리판, 수소 순환펌프 등 기술력 역시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트라는 "중국 정부는 14.5 규획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의 발전 계획을 명문화했고 지방정부도 중앙정부에서 내려온 탄소배출 저감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산업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광둥성은 제조업이 발달하고 에너지 소비 규모가 큰 데다, 전기차 산업이 중국 내 가장 발달해 수소연료전지 산업 발전의 기회가 많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우리 기업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