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경쟁 완화되나…"최악의 부족 현상 곧 끝날 전망"

美 BoA 수석투자전략가 수급난·가격 상승세 완화 예상
탄산리튬 가격 t당 1억원 돌파…IRA 통과 여파인 듯

 

[더구루=정예린 기자]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시장 동향에 대한 정반대 분석이 나왔다. 수요 확대로 리튬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4년 내 현재 거래가의 약 6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클 하트넷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투자전략가는 최근 "현재 많은 리튬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며, 일부 실현 불가능한 프로젝트가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년 내 최악의 (리튬) 부족 현상이 극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026년 탄산리튬 t당 가격은 다시 1만5000달러(약 1978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트넷 수석투자전략가가 이같은 전망을 내놓은 배경으로는 세계 각국에서 추진중인 리튬 개발 프로젝트가 꼽힌다. 그동안 중국 등에만 국한돼 왔던 리튬 채굴 상업화가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는 물론 호주와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빠르게 진행되는 등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벌칸에너지리소스가 남서부 라인강 어퍼 라인 그라벤(Upper Rhine Graben) 지역에서 리튬 추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2025년 하반기 첫 생산을 시작으로 1단계 연간 1만5000t, 2단계 2만5000t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리튬은 배터리 제조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필수 원료로 전기를 생성·충전하는 역할을 맡는다. 리튬이 쓰이는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비용의 약 40%를 차지한다. 리튬 가격은 1년 새 400% 이상 폭등하는 등 나날이 치솟고 있다. 니켈, 코발트, 망간 등 다른 광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탄산리튬 현물가격은 전날 kg당 581.5위안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t당으로 환산하면 1억원을 웃돈다. 연초 대비 2배,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0년 7월 대비 약 14배 오른 수치다.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3월까지 고공행진 하다가 4월부터 소폭 감소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다음달인 5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8월 말부터 다시 무서운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소법(IRA)' 통과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에 내년부터 일정 비율 북미 혹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제조되거나 북미에서 재활용된 광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요건을 적용한다. 현재 상용되는 탄산리튬 대부분은 중국 리튬 생산업체들이 공급한다. 이들을 배제할 경우 리튬 수급난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중국 현지가 아닌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활용한다고 해도 당장 시장 수요를 충당하기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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