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스웨덴 패션브랜드 H&M이 미국 게임회사와 손잡고 메타버스에 진출한다.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메타버스 쇼핑 트렌드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H&M은 6일 미국 게임 플랫폼 업체 로블록스(Roblox)와 협력해 메타버스 기반 몰입형 게임 H&M 루프토피아(H&M Loooptopia)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게임 플레이어들은 미니게임·스타일링 수업 등에 참가하고 다양한 패션 소재를 수집할 수 있다. 손에 넣은 패션 소재를 이용해 새로운 패션 아이템을 제작해 자신의 아바타를 장식하는 것도 가능하다. 선호하는 음악을 배경으로 런웨이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패션아이템을 선보이거나 다른 플레이어들과 옷을 교환하고 인증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H&M이 젊은층 소비자들 중심으로 메타버스를 통한 쇼핑 문화가 확산하자 관련 수요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옵세스(Obsess)가 펼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60%는 기업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물건을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오는 2024년까지 글로벌 메타버스 관련 비즈니스 기회 규모가 8000억달러(약 1013조8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공간에서 과거에 비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고객들과의 접점 확대에 나선 것이다. H&M은 앞으로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맥스 헤어바우트(Max Heirbaut) H&M 글로벌 메타버스 브랜드 경험 헤드는 "H&M 루프토피아는 창의성을 발휘해 자신의 패션 감각을 뽐낼 수 있는 새로운 세계"라면서 "디지털과 친숙한 젊은 세대가 화면 안팎에서 패션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도록 장려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