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LF와 이랜드 등 K-패션이 베트남에서 인기다. 베트남을 강타한 K-팝·드라마 등 한류 파급 효과가 패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베트남 무역수지는 342억5000만달러(약 43조원) 흑자다. 주요 수출 품목은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석유제품이지만, 패션도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베트남 현지 언론도 K-패션에 대해 조명했다. 아인뉴스(einnews)는 "베트남인과 K-패션이 자석처럼 이끌리고 있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패션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 중 LF의 행보가 독보적이다. LF의 트래디셔널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의 지난해 현지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중산층 및 고소득층 현지인을 타깃으로 마케팅한 결과, 입지를 성공적으로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지스는 2017년 베트남에 첫발을 디뎠다. LF가 베트남 현지 패션유통 전문기업인 'KEI Trading'사와 맺은 헤지스 브랜드의 베트남 내 독점 수출 계약에 따른 것이다. KEI는 베트남 내에서 카타나 스타덤, 혼마, 타이틀리스트, 선재향 등 다양한 수입 브랜드들을 취급하며 강한 유통망을 지녔다는 평가다.
2019년에는 베트남 최초의 현대적인 백화점인 다이아몬드 백화점에 입점하는 성과를 보였다. 해지스는 현재 현지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도 지난해 베트남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 이랜드는 베트남에서 패션 온라인 플랫폼 '디클로젯'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1995년 이랜드베트남을 설립, 스파오 등 이랜드 전체 의류를 생산해왔다. 2009년 베트남 국영기업 '탕콤'을 인수하고, 호찌민 인근에 있는 생산 기지도 추가 확보했다. 이랜드베트남의 2021년 매출액은 2억2000만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