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 첫 年 흑자 달성…부진 속 유일한 희망

VS본부, 연간 영업익 턴어라운드…매출액 비중 10% 넘어
'경기 침체 직격탄' 가전, TV, BS사업 수익성 악화
LG전자, 작년 매출 80조에도 씁쓸…영업이익률 고작 0.3%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 VS본부가 첫 연간 흑자와 수주 잔고 80조원을 달성하며 성장궤도에 안착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전사 영업이익 90% 감소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전장사업이 가전, TV 등 전통사업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해 불황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상무)은 27일 열린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에는 기확보된 수주를 기반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합작사(JV)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효과에 힘입어 전기차 부품 수주 잔고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상무는 "VS본부는 2022년 신규 수주 급증으로 80조원 수준의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제품별 비중은 인포테인먼트가 60% 중반, 전기차 부품이 20% 수준, 차량용 램프가 10% 중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완성차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상무는 "시장조사기관에서 올해 완성차 시장 성장률을 3.5%로 전망하고 있다"며 "당사 사업은 높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부품 수요와 커넥티드카 부품 수요 등에 힘입어 완성차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VS본부는 작년 연간 매출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비중은 회사 전체 기준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 지난 10년간의 투자가 빛을 발했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VS본부는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와 더불어 원가 구조 개선도 본격화한다. SCM(공급망관리)와 생산효율 증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한 해 큰 폭의 성장을 이룬 VS본부도 4분기 경기 악화 여파를 피해가진 못했다. VS본부는 물론 H&A, HE, BS본부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H&A, HE, BS본부의 경우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수익성이 대폭 감소됐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기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LG전자에 직격탄일 수밖에 없다. 

 

다만 H&A 본부는 해상운임, 트럭비용, 창고 이용료 등 물류비 절감을 통한 손익 개선 효과를 앞세워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말 해상운임 인하폭을 반영해 새로 계약한 운임비가 이달부터 적용,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HE본부는 LCD 패널 단가 인상 등의 우려에도 LG디스플레이 외 패널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 제품 출시와 공급을 차질없이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OLED TV 리더십을 지속하고 웹OS 플랫폼 기반 콘텐츠 사업도 확장한다. 

 

BS본부는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앞세운 B2B(기업간거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오퍼레이션 안정화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3년간 연평균 4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로봇 사업도 더욱 확대한다. 서빙, 배송, 물류, 안내, 살균로봇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에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LG전자는 작년 연간 매출 83조4673억원, 영업이익 3조55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9% 늘어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90% 급감한 693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0.3%로 마이너스를 겨우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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