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 포쉬마크에 이어 왓패드 인력 16% 해고

8일 발표…글로벌 경제 침체가 원인

 

[더구루=홍성일 기자] 네이버 콘텐츠 자회사인 왓패드의 임시사장 KB Nam은 8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등을 통해 인력감축을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인력감축에 영향을 받는 직원은 전체직원 267명 중 42명으로 비율로는 15.7%다. 왓패드는 이번 인력감축이 전사차원인지 특정 부서에 대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왓패드 측은 이번 인력감축에 대해서 '변화하는 경제 환경'을 언급했다.

 

왓패드 측은 "지난 1년동안 글로벌 경제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꼈다"며 "몇 개월동안 변화하는 경제 환경의 영향을 제한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력을 줄인다는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왓패드는 지난 2년간 빠르게 사세를 확장해왔다. 2년간 새로운 직원을 100명 가까이 추가로 고용하며 팀 규모를 2배 가까이 확장했다. 그만큼 비용도 빠르게 증가한 상황이다.

 

왓패드 측은 "우리가 대담한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었던 조건이 바뀌었고 매우 다른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팀 규모를 거의 두 배로 늘린 후 현재 비즈니스 요구 사항과 현실에 따라 재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왓패드는 해고대상이 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했으며 최소 12주간의 퇴직기간, 퇴직 후 6개월간 혜택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왓패드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 우리는 가치를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이 존중과 배려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왓패드는 전 세계 이용자 9000만 명과 작품 10억 개를 보유한 북미 최대 규모의 웹소설 플랫폼이다. 작품의 80% 이상이 영어와 스페인어로 쓰이며 약 1500개의 작품이 책으로 출판되거나 TV·영화로 제작됐다. 네이버는 2021년 1월 6억 달러를 투자해 왓패드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네이버가 인수한 미국 중고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도 지난달 말 인수 2달여만에 일부 직원에 대한 해고를 단행한 바 있다. (관련기사: '네이버 인수' 美 포쉬마크, 인력 구조 조정…경기 침체 대응 포석)

 

연이은 인력 구조 조정은 실적 악화와 무관치 않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8조2201억원, 영업이익 1조34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 줄었다. 수익성 악화는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 커머스 등 주력 사업의 성장 둔화와 콘텐츠·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웹툰, 스노우, 브이라이브 등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에서 369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의 적자는 웹툰이 가장 큰 폭으로 차지하고 있다. 문피아, 왓패드 등을 인수하며 출혈이 계속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끌어 올리지 못해서다.


이에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 목표를 공표했다. 웹툰·웹소설 플랫폼의 글로벌 유료 이용자 비중을 높이는 한편 웹툰 지식재산(IP)를 활용한 영상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수익을 내겠다는 것. 

 

결국 이번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역시 왓패드의 나스닥 상장을 위한 최수연 대표의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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