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튬' 서방 제재 풀 무기 될까…중동 '배터리 광물 공급처'로 주목

마이닝닷컴 "해외 투자 유치…서방·中 관계 변화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란이 대규모 리튬 매장지를 발견하며 중동이 배터리 광물의 핵심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 리튬을 서방과의 제재 해제 협상을 위한 지렛대로 삼고 중국과 돈독한 관계를 쌓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광업전문매체 마이닝닷컴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은 중동 최초의 리튬 시장 진출국"이라며 "모든 시선이 이란에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리튬이 전기차 배터리의 원재료로 저탄소 미래에 기여하는 '전략적 광물'이라고 강조했다. 리튬 탐사를 통해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리튬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등 서방에 제재 해제를 촉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은 2018년 이란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켰다. 에너지와 금융 거래를 제한하고 이란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중국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마이닝닷컴은 이란이 리튬을 활용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서방이 제재 수위를 높이는 동안 중국은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최근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수니파 다수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관계를 복원하는 데 중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마이닝닷컴은 이란의 리튬 발견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아무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다"며 "이번 발견은 중동이 글로벌 배터리·전기 모빌리티 생태계에 기여할 중요 광물 공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양극재 생산에 쓰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핵심 광물 관련 보고서'(2022년)에서 리튬 수요가 2040년에 현재 대비 최고 51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은 최근 서부 산악 지역인 하메단에서 리튬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매장량은 850만t으로 추정되며 향후 2년 이내에 채굴이 가능할 전망이다. 만약 매장량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란은 칠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리튬 매장지를 보유하게 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