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네이버가 동남아시아 디지털 신용 플랫폼 기업 크레디보 홀딩스(Kredivo Holdings, 이하 크레디보)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크레디보는 글로벌 경체 침체 속 투자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펀딩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크레디보는 23일(현지시간) 1억2500만 달러를 투자한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주도한 시리즈D 투자 라운드를 통해 2억70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조달했다. 이번 펀딩으로 크레디보는 현재까지 총 4억 달러를 조달하게 됐다.
이번 펀딩에는 네이버 파이낸셜을 비롯해 스퀘어 페그 캐피털, 정글 벤처스, GMO 벤처 파트너스, 오픈스페이스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크레디보는 이번 펀딩에서 평가된 가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매번 라운드마다 평균 4배 이상씩 가치가 증가해왔다고 전했다.
크레디보 홀딩스는 이전에는 핀액셀(FinAccel)로 알려졌으며 현재 핀테크 플랫폼 크레디보, 네오뱅크 '크롬 뱅크 인도네시아' 등을 운영하고 있다. 크롬 뱅크 인도네시아는 현재 최종 승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내 예금, 트랜잭션 뱅킹 서비스 등을 출시한다.
크레디보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인도네시아 디지털 뱅킹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크레디보 관계자는 "크레디보는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 내에서 데이터 파트너십을 활용해 눈부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기존 은행과 같은 리스크 지표를 유지하면서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레디보는 인도네시아 내 전자상거래의 총 상품 판매량(GMV)의 4% 가량을 처리하고 있다. 크레디보는 전통적인 신용 조사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통신사, 전자 상거래 계정, 은행 계좌와 같은 데이터 소스로 잠재 소비자의 신용도를 측정, 기존 은행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했던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신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레디보는 인도네시아 후불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지난 2019년에는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가 공동 출자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스펀드'가 핀액셀에 투자한 바 있다.